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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대표, 설 정국구상 결론 "타협없다"

입력 : 2009.01.27 16:27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설연휴 기간인 26~27일 경기도 남양주의 한 사찰을 찾아 정국구상에 몰두했다.

정 대표가 연휴 기간 지역구로의 발걸음을 포기하고 일부 최측근과 함께 각종 현안 대처에 고심한 것은 2차 '입법전쟁'을 앞둔 지금이 매우 중대한 국면이라는 판단에서라고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 국면이 매우 엄중하며 따라서 여권과의 적당한 타협과 대화를 통해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이 정 대표 설 구상의 결론"이라고 전했다.

최대 현안인 용산 사고와 관련, 정 대표는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물론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내정자에 대한 내정이 철회되고 마땅한 책임추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대표는 경찰 특공대의 전격 투입이 청와대와 관련됐는지, 작전을 전후해 은폐.조작 시도가 있었는지 등에 주목하고 있으며,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별검사의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검찰의 수사 초점이 국민의 생각과는 다른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여권이 2월 임시국회에서 방송법 등 쟁점법안의 관철을 위한 큰 싸움을 걸어올 것으로 보고 대처 전략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성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정 대표가 정국구상을 마친 뒤 "민주주의를 위해 수십년간 싸워온 정당으로서 민주당이 'MB 악법'을 저지할 책임이 있으며 이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일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정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2차 '입법전쟁'에서도 정면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나아가 정 대표는 제1야당의 지도자로서 단순히 야당성의 강화 외에 대안야당으로서 서민과 중산층, 사회적 약자층을 위해 민주당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대표는 산사에서 어머니의 소외 문제를 다룬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읽으며 이런 생각을 가다듬었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정 대표가 사찰에서 뉴타운.철거 문제에 대한 민주당의 기계적, 일회적 대응을 반성하고 이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좀더 귀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