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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이냐 라섹이냐? 너무 어려워요

조동찬

입력 : 2009.01.27 08:02|수정 : 2009.01.30 22:19


메디컬 리포트 전체보기최근 지인들로 부터 근시교정수술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비쥬라식'에 대한 기사를 봤는데, 혹은 'M 라섹'에 대해 들었는데, 어떠냐는 것이다.

안경이 불편해 굴절교정 수술을 받아보려 하는데, 믿을 만한 선생님을 소개 시켜달라는 부탁도 이어진다.

사실, 누군가를 소개 시켜 주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 잘 돼야 본전이고, 합병증이라도 발생하는 날엔 온갖 원성을 듣기 때문이다.

먼저, 내가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관련 학회자료를 검색했다.

아뿔사, 10가지 정도나 되는 다양한 이름들의 굴절교정수술이 제각기 최첨단임을 자랑하고 있었다.

도저히, 청탁을 가늠할 수가 없었다. 후배 안과 전문의에게 문의했다.

시중에 시행되고 있는 굴절교정수술에 대한 학회자료를 받아, 한 시간 정도를 설명 들었다.

그러고나니, 감이 잡혔다.

전공이 안과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몸과 관련된 물을 16년이나 먹고 산 나도 이렇게 혼란스러운데 일반 시청자들은 오죽할까 싶었다.

이것이 이번 기사를 쓰게 된 동기다.

각막 위에는 상피세포층이 있다. 과거에는 상피세포만을 벗겨내는 기술이 없어, 상피세포와 각막(stroma)을 동시에 절제했다. 이것이 라식이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상피세포만을 벗겨낼 수 있다. 이것이 라섹이다.

그러면, 라식은 옛날 것이고, 라섹이 최신이냐...그건 또 아니다. 왜냐면 각막의 상태에 따라 상피세포와 각막을 절제해 레이져로 원하는 만큼 각막을 깍아낸 후 다시 절제한 상피세포와 각막을 덮어주는 건 라식이지만, 최첨단 기술이 사용되는 것이다.

웨이브 프론트는 좀 다른 차원으로, 쉽게 말하면 각막에 레이져로 깍아낼 부분을 계산한 뒤, 수백개의 점을 찍고, 그 점에 레이져를 조사하는 방식이다. 수차현상까지 교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모든 방법을 환자가 알아야 하는 것인가?

좌측 측두엽에 뇌수막종이 있을 때, 감마 나이프를 해야 할지, 수술을 해야할지를 환자가 결정할 필요도 결정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는 다리가 부려졌을 때 어떤 방법으로 맞출 것인지를 의사에게 굳이 묻지 않는 이유와 같다.

그런데, 굴절교정수술에 대해 이토록 혼란이 난무하는 까닭은 (일부 병원들이지만) 지나치게 부각되는 상업성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이와 같은 일은 취재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한 병원이 취재 협조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큰 병원이다.

취재 중 어떤 경우에 받아서는 안되는지 그 구체적인 환자예를 보여줬으면 좋겠고, 실제로 이 병원에서는 매년 얼만큼의 굴절교정수술이 이루어지는지를 밝혀달라 했다.

그러자, 원장으로 부터 못하겠다는 답변이 왔다.

기자의 의도는 객관적으로 굴절교정수술에 대해 짚어보자는 건데, 그걸 자기네 병원이 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사실,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다.

상업적이라고 꽤나 알려진 이 병원이 의도를 알고서도 하겠다고 한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비보험수가인 굴절교정수술에 대한 어떤 통계자료도 없다.

개별 병원은 갖고있으리라 예상되지만, 그걸 밝히는 병원도, 밝히려 애쓰는 국가 기관도 없다.

안과의료계가 굴절교정수술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고자 한다면, 반드시 이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만들고 공개해야 한다. 

최첨단 수술기계를 이용한 수술법이며, 90%이상의 성공률을 가진 현대의학의 꽃이라고도 불릴 수 있는 굴절교정수술에 대해 국민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이유를 의료계  내부에서 먼저 찾아야 한다.

기사에서도 밝혔지만, 굴절교정수술 전 충분한 검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인터뷰를 해 주신 교수님은 "수술방법으로 쓰는 돈 보다는 수술 전 자신의 각막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써야하는 돈이 훨씬 중요하다" 고 했다."그리고 라식이든 라섹이든, 웨이브프론트 등  양심적인 의사선생님이 선택한 방법으로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도 했다.

의학, 그것이 최첨단일수록 일반인이 정확한 정보를 공유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럴수록 좀 더 친절하고 솔직한 의료계의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라식, 라섹 뭐가 뭔지 어려운 우리들에게 좀 더 쉽고, 솔직한 설명을 해주셨으면 한다.

 

[편집자주] '따뜻한 감성의 의학전문기자' 조동찬 기자는 의사의 길을 뒤로 한 채 2008년부터 기자로 전문언론인에 도전하고 있는 SBS 보도국의 새식구입니다. 언론계에서 찾기 힘든 의대 출신으로 신경외과 전문의까지 마친 그가 보여줄 알찬 의학정보와 병원의 숨겨진 세계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