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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갇힌 귀성객 '분통'…급기야 다시 집으로

이용식

입력 : 2009.01.25 07:40|수정 : 2009.01.2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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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밤새 큰 눈이 내린 서해안 고속도로에서는 귀성객들이 폭설에 갇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급기야 고향방문을 포기하고 되돌아가는 귀성객들도 속출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꼬리를 물고 늘어선 귀성차량들이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을 가득 메웠습니다.

세차게 내리는 폭설속에 도로가 얼어붙어 차량들은 가다서다를 반복합니다.

귀성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서울 톨게이트에서 이곳 서해대교 입구까지 51km구간을 오는데 무려10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한영희/귀성객 : 너무 막혀요, 너무. (얼마나 걸리셨어요?) 지금 10시간 47분 걸렸어요. (어디서 오셨는데요?) 인천에서요.]

휴게소 입구 주유소에는 이처럼 기름이 떨어진 차량들이 주유를 하려고 길게 늘어서며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얼마나 넣어드릴까요?]

[가득 넣어주세요.]

서해대교에서 당진구간에 50센티미터 가량의 폭설이 내리면서 주차장은 귀성차량들로 이미 만원입니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손에손에 먹을것을 사들고 차에 오릅니다.

대부분 10시간 넘게 용변도 보지못하고 배고픔에 떨었던 귀성객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귀성객 : 안내를 좀 더 자세하게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서해안에 대한 안내가 자세히 없어가지고…]

고속도로 진출입로는 제설작업이 제대로 안돼 차량들이 체인을 감고서야 겨우 운행할수있습니다.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들은 운행을 포기하고 갓길에 방치돼있습니다.

그칠 줄 모르는 폭설에 고향방문을 포기하고 되돌아가는 귀성객들도 잇따랐습니다.

[장금성/ 귀성객 : 목포를 가야하는데 눈이 많이 와서 못가고 춘천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그래요.]

설연휴 첫 날 내린 폭설은 모처럼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의 들뜬 기분을 망쳐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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