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용산' 농성자 5명 구속…"경찰 간부도 수사"

정성엽

입력 : 2009.01.23 07:36|수정 : 2009.01.23 07:36

동영상

<앵커>

용산 철거참사 현장에서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6명 가운데 5명이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또 현장지휘를 한 경찰 간부들도 모두 소환해 과잉진압여부를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중앙지법은 농성자 6명 가운데 가담 정도가 경미한 1명을 제외한 5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사안이 중대한데다 가담 경위와 행위 내용 등을 볼 때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구속된 45살 김모 씨 등 3명은 경찰의 진압 작전에 맞서 망루안에서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하다 화재가 발생해 6명을 숨지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나머지 2명은 불이 나기 전 망루에서 체포됐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해 8월부터 세입자 6명으로부터 1천만 원씩, 모두 6천만 원을 마련해 농성을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20일분의 생필품, 그리고 골프공과 새총, 화염병 제작을 위한 시너와 병 등을 구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전국철거민연합회 간부가 지속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있다며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대한 수사도 속도가 붙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진압작전 현장에 있었던 경찰 고위 간부는 모두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백동산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어제(22일) 소환 조사를 받은 데 이어, 현장 지휘 책임을 맡았던 김수정 서울경찰청 차장도 곧 소환될 예정입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불상사가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진압을 강행한 것 등이 실정법에 위반되는지 등을 조사합니다.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에 대해선 검찰은 소환 조사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불똥이 튈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