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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선거 흑인후보 "우리도 오바마처럼"

입력 : 2009.01.22 15:54


이라크 선거 사상 최초로 흑인 후보들이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자유이라크운동' 소속 흑인 8명은 오는 31일 주지사, 지방의회 의원 등 440명을 뽑는 이라크 지방선거에 입후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라크에서 흑인층이 소외되고 차별받고 있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처럼 성공 신화를 재연하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자유이라크운동의 잘랄 씨질 대표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후보시절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결심했다"며 "오바마의 승리가 우리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줬다"고 말했다.

이라크 전체 인구 2천900만명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인지는 통계가 없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매우 소수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바스라 지역의 경우 150만명 중 30만명(20%)이 흑인일 정도로 이라크 남부 지역에는 흑인 비중이 높다고 씨질 대표는 주장했다.

아랍권인 이라크에 흑인이 살게 된 것은 9세기 바스라 지역의 아랍인들이 노예로 부릴 목적으로 동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강제 이주시킨 데서 연유한다.

이라크에서는 1924년에 이르러서야 노예제가 폐지되긴 했지만 현재까지도 흑인에 대한 암묵적인 차별행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자유이라크운동은 전했다.

씨질 대표는 "이라크에서 흑인은 늘 후순위"라며 "흑인들도 고등교육을 받고 있음에도 취직이나 승진심사 때 차별을 받고 있으며 흑인을 비하하는 말도 여전히 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흑인 후보의 당선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올해 말 총선 등 차후 선거에도 계속 도전, 흑인들의 고충을 이해해줄 수 있는 흑인 의원이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