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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 가면 이 맛이 있다!…독특한 음식 문화

입력 : 2009.01.22 18:16|수정 : 2009.01.2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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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를 향해 끝없이 달리다 만나는 도시, 경남 통영!

'동양의 나폴리'!

한산대첩의 역사를 간직한 항구도시답게 1년 365일 해산물 천국이다!

눈이 즐거울만큼, 넘쳐나는 해산물!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법!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생선요리를 맛보려면 찜요리집을 찾아야 한다는데!   

[정선자/통영시 무전동 : 서울 부산 대전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통영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이에요.]

어디서도 이런 찜은 없었다?

못생겨도 맛은 좋다는 물메기!

바닷바람 맞고 솔솔 말려 찜으로 대변신!

통통한 메기살에, 잘 배인 양념!

입안에 착착 감기고.

[김정문/통영시 죽림리 : 통영에 오면 메기찜이 최고!]

[신명자/통영시 동호동 : 고기 비린내도 안나고 시원한 맛에 담백해서 참 맛있어요. 위쪽 지역에서 내려온 사람들은 몰라요.]

덕분에 쉴새없이 바빠지는 건 주방.

하지만 해산물천국 통영에 메기찜이 전부일리가 없다.

[박복자/식당 운영 : 아귀찜, 메기찜, 가자미찜, 갈치조림.]

철따라 다양한 생선찜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것도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김숙자/통영시 북신동 : (메기찜이) 아주 맛있습니다, 끝내줘요.]

[하리혜/통영시 항남동 : 바다를 품은 맛이니까!]

어느새 비어버린 접시에, 허전한 마음을 달래는 특별보너스!

[이거 한 마리 더 달라. 한 마리 더 달라 (사람들이) 그럽니다. 통영에서 제일 즐겨 먹습니다.] 

자그마한 생선, 볼락과 무의 환상궁합!

무의 톡 쏘는 맛이 볼락을 더욱 연하고 감칠맛나게 만들어준다! 

[(볼락의) 뼈가 삭아서 입에서 살살 녹아요.]

[통영에 생선찜 먹으러 오세요~!!]

통영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실비, 혹은 다찌!

도대체 어떤 음식점이기에 날이면 날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일까.

[김철균/통영시 무전동 : '다찌'는 일본식 표현, '실비'가 정확한 통영식 표현입니다. 통영 사람들 인심이 후해서 (생긴 말입니다.)]

인심이 후하다?

메뉴판엔 달랑 소주, 맥주, 안주는 없이 온통 술 뿐이고 가격은 또 왜이리 비싼지.

술만 고르면, 파란 통에 얼음 가득 채워 시원한 술이 제공되지만 술이 있는 곳에 안주가 없다니, 이게 웬말!

[장진근/통영시 안정리 : "몇 명 왔습니다"라고 얘기하면 (주인이 ) 알아서 안주를 내줘요.]

그러고 보니 주방에선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바쁘다 바빠!        

소라 조개 모둠에 과메기, 털게, 장어구이, 갈치구이, 멸치회, 전복!

해산물 천국이 따로 없다!

도대체 안주는 모두 몇 가지일까?

[박영재/식당 운영 : 회나갔고 갈치구이, 장어구이. (안주는 모두 몇 가지?) 어떻게 다 셀 수 있나.]

주인도 모르고 아무도 모를만큼 푸짐한 안주!

[홍성현/통영시 무전동 : 오늘 다 먹고 가야죠.]

어느새 한 상 가득 통영 앞바다에서 잡아올린 해산물들의 향연이 바로 실비집의 비밀이자 매력이다!

[백점만점에 백점!]

[강력추천 합니다!]

기본 안주가 이렇게 많으니 당연지사 술이 모자랄 터!     

[술을 더 주문할수록 안주는 더 고급스럽고 양이 많아집니다.]

이윤을 많이 남기지 않고, 실제 들어간 비용만 받고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뜻의 실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손정호/부산시 기장군 : 가격에 비해서는 정말 다양하게 나오죠.]

통영에서 실비집 문화가 발달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풍부한 해산물을 바로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통영은 참 복받은 도시입니다.]

[정천호/통영시 죽림리 : 다른 지역에서는 통영만큼 못 따라옵니다. 통영이 최고입니다.]

[박미연 교수/경상대 식품영양학과 : 통영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군사도시로써 통제영 관리를 비롯한 상류양반층들이 푸짐하게 먹던 음식이 오늘날의 실비집 문화를 만들어냈고 일본식 선술집을 뜻하는 다찌노미가 다찌로 불리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통영 항구 근처에 자리한 또 다른 식당!       

[비빔밥!]

[비빔밥이요!]

통영에서 반드시 먹어봐야 한다는 비빔밥이 있다는데!

[권홍선/식당운영 : 통영만의 비빔밥은 이거입니다.]

짭짤한 바다향기 머금고 탱글탱글하게 여문 속살!

멍게로, 비빔밥을 만든다?!

[멍게밥 셋, 구이 셋!!]

흔히 볼 수 있는 비빔밥이라면 입소문을 타지도 않았을 터!

[서재희/대전시 서구 관저동 : 통영에는 멍게비빔밥이 유명하다고 해서 왔어요.]

[서주희/대전시 서구 관저동 : 이렇게 적은 재료 가지고 이런 맛을 낸다는 게 (신기해요.)]

통영의 자랑, 멍게비빔밥의 재료는?

달랑 네 가지!!

멍게가 갖고 있는 특유의 향을 살리기 위해 특별히 투입된 재료들이 바로,  김가루와 통깨, 그리고 참기름!! 

[권홍선/식당 운영 : 다른 재료를 넣으면 멍게 자체의 맛을 느끼기 힘들다.]

조리사 경력 13년의 주인 아주머니가 3년간 발품 팔아가며 연구하고 또 연구한 찰떡궁합 재료들이다.

[표광문/마산시 중앙동 : (먹고 고개 끄덕끄덕) 이런 맛 처음입니다.]

[정광호/창원시 남양동 : 환상적인 맛입니다.]

지나가는 여행객들의 마음까지 포근하게 달래주는 음식의 매력!!      

[정숙희/통영시 동호동 : 멍게비빔밥 안 드시고 가시면 통영에 다녀 가셨다고 얘기하면 안 되죠!]

천혜의 자연환경, 그 속에서 발달한 독특한 음식문화!

풍부한 해산물과 통영 사람들의 따뜻하고 낭만적인 마음이 함께 만들어낸 멋진 작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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