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우리 영화 7편이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미술관인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상영된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조선희)은 28일부터 31일까지 코리언 소사이어티(Korean Society)와 함께 MoMA에서 '미몽' 등 1930~1940년대 극영화 7편을 상영하는 '식민지기 극영화 상영전(Korean Films Made During the Japanese Occupation)'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이 기간에는 새장의 새가 되기를 거부하고 거리로 나선 유부녀 애순(문예봉)의 일탈과 참회의 과정을 그린 통속극 '미몽'(양주남·1936), 조선의 서정적인 풍경을 담은 '반도영화'로 포장돼 일본에서도 개봉했던 '어화'(안철영·1939), 신파 내러티브에 할리우드 장르영화의 공식을 가미했지만 노골적인 친일 선전으로 마무리되는 '군용열차'(서광제·1938)가 소개된다.

또 일제 말기 조선 영화인들의 열망을 엿볼 수 있는 '반도의 봄'(이병일·1941), 내선일체의 논리에 부응하는 노골적 친일 영화 '지원병'(안석영·1941), 친일적 색채가 일부 가미됐지만 최인규의 리얼리즘 미학이 유감없이 구현된 '집없는 천사'(최인규·1941),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멜로드라마 '조선해협'(박기채·1943)도 상영된다.
이들은 모두 2004~2005년 베이징 중국전영자료관에서 발굴, 수집한 작품들로, 복원을 거쳐 영상자료원에 보존 중이다.
조선희 원장은 28일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해 상영작 7편의 발굴 과정과 영상자료원의 복원 동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사진 설명 = 위부터 '미몽', '지원병'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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