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등 참여정부 경제관료들 발탁 주목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단행한 개각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참여정부에서 일했던 경제관료들의 대거 발탁이다.
이날 인사명단에 포함된 장관급 4명 가운데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를 비롯해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진동수 금융위원장 내정자 등 3명이 이른바 '전(前) 정권 인사'들로 분류되기 때문.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이 향후 인선에서도 여권에서 주장하는 '잃어버린 10년'에 정부 요직에서 일했던 인사들을 중용할 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들의 인선 배경에 대해 "윤 장관 내정자 등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현장에서 활동하는 등 경험과 식견이 풍부하다는 점이 감안됐다"고 말했다.
실제 `경제사령탑'의 자리에 오른 윤 내정자는 행시 10회로 공직에 입문해 정부의 금융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로 알려져 있다.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으로 일할 당시 외환위기 발생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 세무대학장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로 근무했으나 참여정부 시절이었던 2004년 8월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해 역대 위원장 가운데 처음으로 임기 3년을 채웠다.
금감위원장 시절에도 경제부총리 기용설이 꾸준하게 나돌았으며, 지난해 대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으면서 사실상 입각을 보장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내정자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을 시작으로 재정경제부 제2차관을 지내는 등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핵심에 있었으나 이번에 또다시 장관급에 기용됐다.
진동수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금융비서관을 지낸데 이어 참여정부에서도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 조달청장, 재경부 제2차관 등을 맡았으며, 이날 개각에서 차관급인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에 내정된 조원동 총리실 국정운영실장도 이전 정부에서 재경부 관료로 활발하게 활동했었다.
이날 개각에 포함된 전 정부 인사들의 공통점은 행시 출신의 `정통 경제관료'라는 점이다.
이들이 참여정부에서 일하긴 했으나 `정치색'이 없고 나름대로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것이 발탁 배경이라는 청와대 설명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한 참모는 "지금은 경제위기 극복이 최우선 국정과제로, 능력있는 인사들을 일선에 기용함으로써 지혜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앞으로도 인사 수요가 있을 경우 전 정부 인사들을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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