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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사회 '상명하복'은 옛말?

입력 : 2009.01.18 10:53


전남 순천시장 부속실에 최근 한 여성으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이 여성은 '시청 모 공무원의 어머니'라고 신분을 밝히면서 시장과 통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시장과의 통화에서 공무원에 갓 임용된 미혼 아들의 업무 부담이 많다며 출근시간을 늦추고 퇴근시간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순천시는 오전 6-7시에 출근해 자정 무렵 퇴근하던 이 공무원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고자 과(課) 업무를 조정했다.

이는 '상명하복'의 위계질서가 비교적 엄격했던 공무원 사회에 새로운 풍토가 조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율성과 창의성이 존중되는 사회흐름에 맞춰 공직사회 내부에도 예전에는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상황이 연출되곤 한다.

순천시청의 어떤 과(課)에서는 지난해 말 전체 회식이 있었다.

회식이 있기 며칠 전에 공지했는데도 회식 당일 2-3명이 "지인과 약속이 있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순천시의 한 공무원은 18일 "임용된 지 얼마 안 된 젊은 공무원들에게 자기 입장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편"이라며 "예전에는 동료 공무원의 업무가 과중할 때는 기꺼이 도와주기도 했는데 젊은 공무원 중에는 자기 할 일만 하는 사람이 많다"고 세태의 변화를 지적했다.

여수시에서는 최근 인사에서 '역량미달'이라고 판단돼 청소 등 '현장근무지'로 발령난 모 공무원이 고위간부의 사무실로 찾아가 언성을 높이며 항의했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여수시 모 사무관은 "과거에는 선배들이 시키는 일을 묵묵히 했는데 요즘은 젊은 공무원뿐 아니라 경력이 있는 공무원들도 자기중심적으로 변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순천시 모 사무관은 "공직사회도 과거의 권위주의 틀에 얽매여서는 안 되지만 지나친 자기중심적 사고와 행동이 공직사회의 단결과 화합을 저해하고 존중돼야 할 '권위'마저 부정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순천.여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