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고도화 늦어져 가입불능 지역 상당수
새해들어 IPTV 상용화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지만 IPTV 전국 서비스는 더디기 만하다. IPTV 서비스에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할 수 없는 지역이 상당수인 것이다.
선발주자인 KT가 현재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가운데 69%에 달하는 460만가구에 IPTV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을 뿐 나머지 사업자는 아직 수도권 일부에서만 IPTV 사업을 하고 있다.
LG데이콤의 마이LGtv는 서울과 경기도에서만 실시간 방송을 제공하고 있고 SK브로드밴드는 서울에서만 IPTV 서비스 가입이 가능하다. 게다가 마포 등 임대망을 사용하고 있는 일부 서울지역에선 브로드앤TV가 나오지 않는다.
`IPTV 시대 본격 개막'이라는 화려한 수사와 달리 IPTV의 전반적인 전국서비스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
우선 IPTV 전국 서비스를 위해선 기존 인터넷망을 업그레이드하는 네트워크 인프라가 필요한데 사업자들이 불투명한 사업성으로 인해 인프라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사유로 꼽힌다.
트래픽 과부하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방송을 위한 대역폭을 최우선으로 확보하는 네트워크 고도화는 IPTV 사업의 필수 조건이다.
따라서 각 지역 거점에서 각 가정의 TV까지 연결되는 가입자망이 멀티캐스팅이 가능한 광가입자망(FTTH)으로 업그레이드돼야 하는데 사업자마다 진척도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멀티캐스팅이란 모든 시청자에게 동일한 방송을 보내는 브로드캐스팅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수신자가 다수일때 데이터의 중복 전송을 막기 위한 필수장치다.
특히 지상파 방송와 채널사용사업자(PP)로부터 IPTV 방송센터로 콘텐츠를 전송받아 다시 방송센터에서 각 지역 거점을 연계하는 `프리미엄 망' 구축이 선행돼야 하는데 일부 사업자는 이마저 구축돼 있지 않다.
그나마 전국 서비스 의무화 사업자였던 KT는 지난 2005년부터 프리미엄망 구축을 시작해 2008년 8월말 대구, 부산 지역을 마지막으로 전국 지역에 망고도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및 장비교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작업을 완료했다.
KT는 또 FTTH 구축을 강화해 내년까지 95% 이상의 가입자망을 FTTH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반면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은 IPTV 사업여건에 따라 순차적으로 전국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어서 올해안에 전국서비스 실시를 장담키 어려운 상황이다.
LG데이콤은 지난 2000년초부터 6천억원 이상을 투자해 IPTV 제공이 가능한 FTTH를 구축하기는 했지만 지방에서 콘텐츠 수급 문제로 전국 서비스 결정을 늦추고 있다.
LG데이콤은 먼저 지방에서 MBC, SBS 프로그램 송출권을 갖고 있는 지역 민방들과 실시간 재전송 협상을 이달내에 마무리하고 전국으로 IPTV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전국 서비스 확대를 미뤄둔채 검토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기반으로 IPTV 사업을 확대해야 하는 특성상 전국서비스 확대 시점은 유동적"이라면서도 "연내 전국서비스를 실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국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는 충분한 콘텐츠의 확보가 수반돼야 하지만 이 또한 진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들 IPTV 사업자의 약관 승인 과정에서 1분기내에 60개 이상의 채널을 포함한 기본형 상품을 출시하도록 했었다.
현재 KT는 40개, SK브로드밴드는 23개, LG데이콤은 21개의 채널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60개 이상의 채널 라인업을 구축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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