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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허드슨강 불시착 여객기 속 '휴먼 드라마'

입력 : 2009.01.18 08:53


지난 15일 US항공 소속 여객기가 뉴욕 허드슨강에 불시착하는 순간부터 비상탈출이 완료되기까지 사고기내와 허드슨 강 주변에는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의 연속이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17일 전했다.

우선 여객기 불시착 사고 때 침착한 대응으로 승객 전원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US항공 소속 1549편 기장인 체슬리 슐렌버거 3세조종사는 `허드슨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조종사가 비행기를 안전하게 허드슨 강에 착륙시킨뒤 155명의 승객과 승무원들을 모두 대피시키는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면서 "그는 승객이 모두 탈출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비행기 안을 두 번이나 살폈다"고 칭찬했다.

체슬리 슐렌버거 조종사는 구출직후 허드슨강 주변의 여객 터미널에서 대기하면서도 넥타이가 흐트러져 있지 않을 정도로 냉정을 유지했는데 한 승객은 "그는 침착함의 화신"이라고 평가했다.

한 승객은 비행기 입구에서 승객들이 탈출할때마다 번호를 부르도록 하는 남성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봤더니 그가 사고기 조종사였다고 전했다.

32세의 소프트웨어 세일즈맨인 닉 가마치는 사고순간 휴대전화로 부인에게 "비행기가 화염에 쌓여있다"며 문자를 날리다가 침착하게 구명보트로 탈출하라는 기장의 말을 듣고 문자보내기를 중단하고 탈출했다.

조종사가 사전에 불시착을 예고한 직후 기내에서는 일부 승객들은 비명을 질렀고, 일부는 머리를 무릎 밑으로 숙이며 비상착륙에 대비했으며, 일부는 기도를 하기도 하는 등 많은 동요가 있었다.

하지만 비상구 열 좌석에 있던 조쉬라는 승객은 비상시 대처요령이 적힌 안전카드를 꺼내 비상구 문을 여는 요령을 숙지했다.

여객기가 쾅 하고 강에 불시착한 순간 그는 벌떡 일어나 비상구 문을 비틀며 문개방을 시도했고, 몇 분뒤 문이 열리자 "여러분 이곳으로 나가세요"라고 외쳤다고 한 승객은 전했다.

승객들이 여객기 뒤쪽의 비상구문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생후 9개월된 아들을 앉고 있던 한 여성승객이 아들이 깔려 죽을 것을 우려해 비명을 지르자 다른 승객들은 "이동(move), 이동(move)" 구호를 외치면서 공간을 확보해 주기도 했다.

또 여객기를 빠져나온 승객들이 미끄러운 비행기 날개에서 구명정으로 옮겨타는 과정에 구명정이 뒤집어지기도 했으나 플로리다에서 투자은행을 하는 62세의 칼 바자리언이란 승객은 고령에도 불구, 다른 승객 3명을 구해내는 `철인'의 힘을 과시했다.

돈 놀턴(35) 이란 승객은 비행기 날개위에 올랐지만 수영시 가라앉지 않게하는 하는 역할을 하는 `방석' 갖고 나오는 것을 깜빡 잊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여성이 자기 방석을 넘겨줘 영하의 찬 강물에서도 머리를 젖도록 하지 않고 수영을 할 수 있었다.

한 중년 신사는 60대의 한 여성이 선반위의 수화물을 갖고 나가려 멈칫거리자 곧바로 이 노인을 먼저 구명보트에 타게한뒤 짐꾸러미를 강으로 던져주기도 했다.

노스 캐롤라이나의 코넬리우스에 사는 메리안 부르스(48)라는 여성 승객은 "93년 당시 자신이 근무했던 세계무역센터 폭파사건때도 살아났고, 호놀룰루에 피서갔다가 쓰나미를 만났으나 살아나는 등 9번이나 살아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행기가 불시착하자 허드슨강에서 퇴근하는 시민들을 도강시켜주는 페리 선원들이 즉각 출동해 승객들을 신속하게 구조하는데 일조했다.

맨해튼의 한 선착장에 정박해 있던 토머스 재퍼슨호의 빈센트 롬바르디 선장은 비행기가 비상착륙하는 것을 보고 즉각 해안경비대에 무전을 날린뒤 사고현장으로 달려갔고, 토머스 킨 호의 브리타니 카탄자로 선장도 사고기를 목격한 뒤 현장으로 달려가 구명조끼 등을 던져주며 구조작업에 참여했다.

브리타니 카탄자로 선장의 경우 2살때부터 물에서 살아온 베테랑 여성 선장이며, 다른 페리호 선원들은 노련한 선원들이기에 굳이 승객구조에 말이 필요없을 정도였다고 NYT는 전했다.

물론 NYT는 모피 코트를 입은 한 여성 승객은 탈출후 낯선 남성 승객에게 `기내에 지갑을 놓고 나왔는데 가져다 줄 수 있냐'고 요청하는 `옥의 티' 행태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사고기의 2개 엔진이 새떼와의 충돌과정에서 여객기에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해안경비대와 육군공병대는 허드슨강 일대에 대한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항공기 엔진은 사고기가 왜 사고가 났는지, 특히 새떼와 충돌했다는 조종사의 무전이 맞다면 충돌한 새떼의 DNA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 충돌한 새의 종류 등을 파악해 내는데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또 여객기 사고원인을 규명하는데 핵심적 요소인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와 조종사음성기록장치(CVR)가 기체내에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즉시 수거키로 했으며, 비행기의 비상착륙 과정이 해안경비대의 감시 비디오에 담겨있는지 여부도 조사중이다.

(애틀랜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