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페루쟈 법정서 공개심리 진행키로
영국 여학생 메러디스 커셔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 여학생 애먼더 녹스와 그녀의 이탈리아인 남자친구인 라파엘레 솔레시토에 대한 살인사건 공판이 16일 이탈리아 페루쟈 법정에서 개시됐다.
커셔의 가족은 심리를 비공개로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그 것을 거부하고 심리를 공개했다.
피고인 녹스와 솔레시토의 변호인들은 공개적으로 공판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이에 따라 TV 카메라 촬영 금지를 빼고 취재기자들의 방청은 허용되게 됐다고 이탈리아 ANSA통신이 전했다.
이 공판을 취재하고자 이탈리아와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등의 86개 신문과 라디오, TV방송 등에서 140명 가까운 취재기자들이 취재허가를 받은 상태이다.
커셔(21)는 2007년 11월 2일 자신이 거주하고 있던 페루쟈의 한 집에서 반나체로 목이 잘린 채 발견됐다.
커셔는 미국 시애틀 태생의 녹스 및 다른 2명의 이탈리아 여학생들과 당시 이 집을 공동으로 사용했다.
세번째 피고인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뤼디 귀드(21)는 지난 해 10월에 영국 교환 학생이었던 커셔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유죄선고를 받고 30년형에 처해졌다.
검찰측은 이들 3명의 피고들이 커셔를 "변태적인 그룹섹스 게임"에 강제로 끌어 들이려다가 살해했다고 보고, 솔레시토와 귀드가 커셔를 꼼짝 못하도록 하는 사이, 녹스가 그녀의 목을 잘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녹스와 솔레시토는 또한 외부침입자가 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사전 모의를 했을 뿐만아니라, 커셔의 돈 300 유로와 신용카드 2장, 휴대전화 2대를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14개월간 공판을 기다려온 이들 피고는 자신에 대한 이와 같은 혐의들을 모두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녹스는 지난 14일 자신의 변호인들을 통해 "나는 진실이 두렵지 않고, 최종적으로 진실이 드러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나는 메러디스의 친구이며 그녀를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녹스는 사건 직후 확실한 증거도 없으면서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디야 파트릭 루뭄바(38)가 그 살인사건에 관련돼 있는 것처럼 암시함으로써 명예훼손 혐의도 받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