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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물갈이로 '새 삼성시대' 예고

입력 : 2009.01.16 11:40|수정 : 2009.01.16 11:46


삼성그룹이 16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대대적인 물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삼성 특검' 사태 이후 이건희 전 회장이 퇴진하고 전략기획실이 해체되면서 상당부분 예견돼왔던 것으로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고 '새로운 삼성 시대'를 열기 위한 경영체제 정비로 풀이된다.

또 글로벌 경제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세대교체를 통해 젊고 참신한 인재를 대거 발탁함으로써 위기를 타개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대대적인 물갈이 통한 세대교체 = 삼성은 총 25명 규모의 대폭적인 사장단 인사를 실시함으로써 90년대말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은 최근 3-4년 동안 사장단 교체폭이 3-4명, 많아야 6-7명 정도였다. 이는 그동안 경제가 호황을 누린 덕에 대부분의 계열사 사장들이 몇년 연속해서 좋은 실적을 낸 데 따른 것이었다.

또 경영권 편법승계 논란, '안기부 X 파일' 사건, 김용철 변호사 폭로 사건 등 삼성의 수뇌부들이 관련된 대형 사건이 잇따라 터진 특수 상황도 사장단 물갈이를 가로막는 요인이 돼왔다.

김 변호사의 폭로가 특별검사 수사로 이어진 지난해에는 매년초 단행됐던 사장단 인사가 5월로 연기됐으며 사장 승진자가 3명에 불과했었다.

이번 인사는 1948년생 이상의 고참 CEO들의 용퇴가 기본 원칙이 됐으며 이 원칙을 대부분의 사장단들이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48년생 이상 사장들은 예외없이 전원 퇴진했다"며 "이는 60세 이상 사장들은 퇴진한다는 과거 원칙에 따라 경영진 인사가 정상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최근 몇년 동안 경영실적 호조, 특검 사태 등으로 대폭적인 사장단 인사를 실시하지 못했으나 고 이병철 선대회장 때부터 내려오던 '60세 이상 사장 퇴진' 원칙이 회복됐다는 것이다.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가 가능했던 것은 이 전회장이 지난해 경영쇄신을 단행하면서 퇴진한 것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시차가 있긴 하지만 이 전회장이 물러나면서 노장 CEO들의 동반 퇴진과 세대교체를 불러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젊은 인재 발탁 통한 경영위기 극복 = 경제위기, 실적 악화 등 급변한 경영환경도 새 얼굴의 등장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유례를 찾기 힘든 경기침체 속에 계열사들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됨에 따라 위기 돌파를 위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게 됐다는 것이다.

삼성의 이번 인사에는 세대교체 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조직 재정비의 성격이 배어 있다고 볼수 있는 것이다.

이는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탈출구가 쉽게 보이지 않고 전기.전자, 석유화학, 건설, 금융 등 그룹 주요 사업들의 실적이 최근 급속도로 악화된 데 따른 비상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비상대책의 대표적인 예는 삼성전자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LCD,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등 4개 사업부를 부품(반도체+LCD)과 제품(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 2개 분야로 이원화했다.

두 부문을 맡게 된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은 삼성전자라는 한 회사 속에서 독립적으로 각자의 사업 부문을 이끌게 된다.

삼성전자는 내주초에 현장 중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이같은 조직 개편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과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획기적인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재계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경제위기 돌파의 책임감도 막중하게 느끼고 있다"며 "삼성전자 본사 관리직이나 지원인력을 대거 현장에 내려보내는 획기적인 조치를 통해 위기를 타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현장 위주 경영 및 조직 개편은 삼성 내 다른 계열사에도 각사 사정에 맞게 적용 및 시행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