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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의 불륜 증거는 '다이아 반지'

입력 : 2009.01.16 11:32


0.9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가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와 처제 사이의 논란 많은 불륜설을 입증할 증거로 떠올랐다고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 주요 영국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크리스마스 캐럴', '올리버 트위스트' 등 작품으로 잘 알려진 19세기 작가 디킨스는 일생 동안 수많은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

이 가운데서도 그의 두번째 처 캐서린 호가스의 동생인 조지나와의 불륜설만큼 그 자신이 철저히 부인했음에도 끈질기게 명맥을 이어가며 그의 명성을 훼손한 경우도 없었다.

문제의 다이아몬드 반지는 계관시인이며 디킨스의 친구인 알프레드 로드 테니슨이 1854년 디킨스에게 준 것으로, 평생 자신이 디킨스의 아들이라고 주장한 헥터 찰스 불워 리튼 디킨스가 소유권을 갖고 후손에게 물려줬다.

경매업자에 따르면 헥터는 이 반지를 디킨스의 공인된 아들 중 한 명으로부터 받았다. 그가 반지를 받은 사실 자체가 이들과 이복형제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라는 것이 불륜설을 입증하려는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생전에 디킨스는 조지나와의 사이에 세 명의 부정한 자식을 뒀다는 불륜설에 대해 의사로 하여금 조지나의 처녀성을 검사하게 하자고 요구할 만큼 발끈했다.

가족을 중시한다고 말해온 디킨스는 실제 1858년 만난 당시 18세의 여배우 엘렌 터넌과 오랜 내연의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에게 공인된 자식은 모두 10명에 달했다.

1870년 세상을 떠나면서 디킨스가 조지나에게 8천파운드의 현금과 보석류 등 다른 이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많은 유산을 남겼다는 점도 불륜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런던의 디킨스 박물관 큐레이터인 플로리안 슈바이처는 "아직까지 디킨스와 조지나 사이의 불륜설은 구체적 증거가 없어 입증되지 못했다"며 "이 반지가 디킨스의 개인사를 완전히 뒤바꿔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지는 오는 2월 21일 적정가 2만 5천~3만 5천파운드를 기준으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디킨스가 사용한 책상은 최근 경매에서 43만 3천파운드(약 8억 8천만 원)에 팔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