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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부시'를 어떻게 평가할까?

입력 : 2009.01.14 09:27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재임 업적에 대해 후대 역사가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아무도 모를 일이라고 언급했지만 역사가들 조차 그다지 좋게 평가할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임 성적이 미 역대 대통령 순위 꼴찌인 43등으로 기록된다 해도 역사가들에게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며 역사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부시의 언급이 헛된 희망으로 비친다고 말했다.

13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부시가 재임 시절 이뤄진 3대 주요 정책과 유산은 이라크 침공, 9.11 사태 이후 테러와의 전쟁 수행 과정에서의 조작 행위, 글로벌 금융위기의 초래 등으로 요약되며 모두가 잘못된 판단과 부실한 통치력을 반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시가 역사가들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 건 어느 정도 일리 있는 얘기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 주요 정책이 결정되게 된 정확한 경위와 배경을 현재로선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시 행정부가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업적은 정책의 내부 결정 과정을 철저하게 비밀로 유지했다는 점이다.

부시의 충성스런 참모들은 정책과 관련된 내용이 외부에 유출되는 걸 극도로 꺼려했고 언론을 경시했으며 지난 8년간 그들의 통치 행위에 대한 비밀을 지키는 데 `놀라운' 수완을 발휘해 왔다.

부시가 재임 시절 유산으로 남긴 통치 행위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라크 침공이다.

이라크 침공은 부시가 정확히 언제 결심한 것인지, 이라크를 침공하게 된 진짜 이유가 뭔지,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전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정확한 역할은 뭔지 등 많은 수수께끼를 남기고 있다.

이라크 침공의 근거가 된 대량살상무기(WMD) 제거라는 명분은 그들의 양심을 속인 결과인지, 처음부터 완전히 조작된 것인지 등은 여전히 의문이다.

미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는 최근 저서를 통해 부시가 2003년 1월 이라크 침공을 결정했고 침공 이유는 9.11 테러 사태이며 부시 대통령 자신이 직접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부시의 외교 참모들의 언급을 빌려 이라크 침공이 2002년 여름께 결정돼 있었다고 보고 있지만 정확히 언제, 왜 결정된 것인지는 더는 알려진 게 없다.

부시 행정부의 오판과 실정을 둘러싼 또하나의 의문은 중대한 정책 결정이 부시 대통령의 개인적 실수인지, 중요 참모들이 대통령을 오판케 한 것인지 명확히 알 수 없다는 점과 체니 부통령의 역할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체니 부통령은 9.11 테러 이후 `제왕적' 행정권력을 주도해 온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2006년께부터 체니는 부시의 신뢰를 잃고 있었고 부시는 체니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는 게 미 정가의 통설이다.

뉴스위크는 "부시가 기억력도 좋지 않은데다 중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 `사려깊게' 메모를 남겼을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며 "향후 의회의 조사나 기밀 해제될 문서ㆍ이메일이 공개되면 좀 더 명확한 진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