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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오바마' 상호 변경하니 '약발'

입력 : 2009.01.13 11:23


'오사마'라는 상호로 인해 2001년 테러 공격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던 미국 시카고 도심의 한 이발소가 상호의 알파벳을 살짝 바꾸는 아이디어로 극적 변신에 성공, 많은 손님들을 끌고 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2001년 9월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이후 손님이 50% 이상 줄어들었던 '오사마 헤어 디자인'이라는 이발소가 '오바마 헤어 디자인'으로 상호를 바꾼 뒤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오바마' 이발소 주인 마이크 엘샤이크(42)는 "9.11 테러 이후 많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져 고민하다 상호를 바꿔보니 많은 예전 단골들이 찾아와 "바꾼 이름이 훨씬 좋다"고 호평했다며 "상호는 확실히 큰 변화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9.11 테러 당시 예전 '오사마' 이발소에서 스타일리스트로 일하고 있었던 이집트 태생의 미국 시민권자 엘샤이크는 이후 오사마 빈 라덴을 연상시키는 상호로 인해 수입이 뚝 떨어지면서 결국 전 업주가 이발소를 매각하자 이를 사들인 뒤 상호를 '오바마'로 변경했다.

미국인들이 가장 혐오하는 대상인 '오사마'에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인물인 '오바마'로 상호를 변경한 데 대해 엘샤이크는 "상호 변경 신청은 오바마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전인 선거기간에 이뤄졌다"며 "그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고 선견지명을 은근히 과시했다.

실제로 2주 전 공식 오픈한 '오바마' 이발소에는 많은 손님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이발소의 네온 상호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사람마저 적지 않다는 것.

수년 전 하이드 파크에 거주할 당시 오바마 당선인을 만난 적이 있다는 엘샤이크는 "상호 변경 뒤 당선인측으로부터 아무런 말을 들은 바 없지만 아마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오사마 대신 오바마로 상호를 지은 것은 이치에 상당히 맞는다는게 내 생각"이라며 "오바마는 오사마를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