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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불황 탈출' 이색 마케팅 만발

입력 : 2009.01.11 10:05


기업들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이색 마케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상반기에 경기가 바닥을 지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이 시기만 버티면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한숨을 돌릴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주유소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에서는 평소 보기 어려운 품목을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특정 소비 계층에 집중하는 마케팅도 선보이고 있다.

GS홈쇼핑과 CJ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3사는 지난해 12월 모든 구매 고객에게 삼양라면 20개들이 한 상자를 하루 동안 무료로 제공하는 반짝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들 업체는 불황으로 생필품 수요가 많아지는 성향을 겨냥해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라면 사은품을 내걸었다.

또 CJ홈쇼핑은 설문을 통해 선호도 1위로 뽑힌 화장지를 사은품으로 모든 구매고객에게 증정하는 행사를 준비 중이다.

신세계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들은 9천900원짜리 사과세트와 생활용품 세트 등 1만 원 미만 설 선물세트도 내놓았다.

그랜드백화점은 고객들에게 힘을 내라는 취지에서 지난달 백화점 정문 앞 버스정류장과 인근 지하철입구에서 출근길 시민에게 삶은 달걀 500여 개를 나눠주는 행사를 벌였다.

전자업계는 현금 지급, 반값 할인 등을 내세워 매출 늘리기에 나섰다.

6일부터 휘센에어컨 예약 판매에 들어간 LG전자는 3월 말까지 '투 인 원'(실내기 2대+실외기 1대) 이상 모델을 산 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현금 100만 원을 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1월 말까지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방문 고객들에게 드라마ㆍ영화 무료 내려받기 쿠폰, 치킨 10% 할인 쿠폰 등 6가지 생활형 쿠폰을 나눠준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와 청정기, 비데를 구매하는 고객이 음식물처리기를 추가 구매하면 일시금 금액의 50%를 깎아준다.

감산에 돌입한 자동차 업계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려고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현지 소비자가 1년 내 실직 등의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 차를 되사주는 무료반납 제도를 도입했다.

해고가 무서워 차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이다.

르노삼성차는 이달 차량 구매 고객에게 차종별로 50만∼80만 원을 설 귀성비로 지원한다. 현대차는 차를 사라고 추천한 친구에게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SK에너지는 여성 운전자 비중이 2001년 24.6%에서 28.1%로 늘어난 것에 착안해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고객을 겨냥한 '엔느' 주유소를 열었다.

주유소 고객 쉼터에서는 손톱다듬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피 공간이었던 화장실에는 화장을 고칠 수 있는 파우더룸까지 설치해 고급화했다.

항공업계는 저비용항공사들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

진에어는 직계가족 3명 이상이 함께 같은 비행편을 이용하면 일반 운임에서 10%를 할인해주는 가족 운임제를 도입했고, 이스타항공은 선착순 예매를 통해 김포-제주 항공편을 최저 1만9천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