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주민 "이별 아쉬워"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실제 주인공인 엄기봉(46) 씨가 끝내 강원 철원의 타향살이를 접고 고향인 충남 서산으로 돌아가 주민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지난 2006년 개봉해 240만 관객을 끌어모았던 영화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탄 엄 씨는 그 해 12월 4일 고향을 떠나 여동생(43)이 사는 강원도 철원군 서면 와수리로 어머니(82)와 함께 거처를 옮겨와 새 보금자리를 꾸렸었다.
그러나 이후 후원금을 둘러싸고 엄 씨의 여동생이 기봉 씨의 후견인을 자처해온 고향 마을의 이장을 수사기관에 고발하면서 불거진 후원금 논란에 휘말리는 등 2년간 적지않은 아픔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가족 간의 불화도 겹쳐 엄 씨의 노모는 지난해 기봉 씨보다 먼저 고향으로 되돌아갔고, 엄 씨도 결국 지난 6일 고향으로 돌아가 다시 팔순 노모를 모시고 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엄 씨의 사연이 지난 7일 한 케이블 TV를 통해 방영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알려지자 철원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엄 씨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주민들의 글이 이어졌다.
주민 김모 씨는 "아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노모의 모습을 TV를 통해 보면서 천륜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며 "고향에서 노모와 함께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고 철원과의 인연도 소중히 간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전모 씨는 "추운 날에도 와수리 교차로에서 교통정리를 하며 해맑게 웃던 기봉 씨의 모습이 생각난다"며 "이젠 교통정리 하는 기봉 씨의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쉽지만, 노모를 다시 만나게 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했다.
철원 와수리 마을 이장 안모(53) 씨는 "2년 전 철원으로 이주한 이후 후원금 문제에 이어 노모가 치매 증세를 보이는 등 좋지 않은 일이 잇따라 맘고생이 많았던 것 같다"며 "고향에서는 아무 걱정 없이 밝은 모습으로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철원으로 이사와 와수초등학교에 입학, 2학년까지 마친 엄 씨는 고향으로 돌아가서도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학업을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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