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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 내면 900점"…필리핀 원정 토익 사기

최우철

입력 : 2009.01.09 20:37|수정 : 2009.01.0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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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필리핀에 가서 토익시험을 보게 한 뒤 성적표를 위조해 준 유학원 운영자와 이를 부탁한 응시생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원하는 점수에 따라 받는 돈도 달랐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위조된 토익성적표입니다.

응시자 사진위치는 물론 점수가 표시된 자리도 전혀 다릅니다.

서울에 있는 한 유학원에서 만든 것입니다.

필리핀에선 한 달에 48번까지 토익시험을 볼 수 있다며 지난 2004년부터 점수표가 급하다는 응시자들을 모집했습니다.

그리고는 지난해 4월부턴 돈을 받고 위조성적표를 보내주기 시작했습니다.

[토익시험 응시생 : '250만원 내면 점수가 낮아도 점수 맞춰서 보장형으로 해드립니다' 그러는 거예요.]

법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하거나 공기업 입사 시험에 응시할 때 높은 토익점수가 필요한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쉽게 유혹에 빠졌습니다.

원하는 토익점수에 따라 가격도 달랐습니다. 

 [권두섭/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계장 : 700 점대를 2백만 원 정도 받았고, 900 점대는 3백만 원을 받았는데 , 200점대 학생이 900점대 점수를 위조한 경우도 있습니다.]

경찰은 지금까지 27명에게 위조 성적표를 만들어 주고 8천5백만 원을 챙긴 혐의로 유학원 상담실장 34살 김모 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관계자 1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위조된 성적표를 공기업 등에 제출한 혐의로 34살 우모 씨 등 14명도 함께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경찰은 구체적인 성적표 위조 수법을 밝혀내기 위해 유학원 측에 성적표를 위조해 넘겨준 일당을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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