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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세실 레스토랑

입력 : 2009.01.08 21:07

세실 레스토랑, 이제는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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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민주화항쟁부터 기자회견이나 시국 선언의 단골 장소로 유명한 서울 정동의 세실 레스토랑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습니다.

서울 중구 정동 3번지, 덕수궁 옆 세실극장 지하. 대한성공회 4대 주교였던 세실 쿠퍼의 이름을 따 지난 1979년 영업을 시작한 세실 레스토랑은 우리 현대사의 말없는 목격자였습니다.

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구심점이었던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인사들이 이곳에서 자주 만나 투쟁전략을 논의했고, 이를 계기로 90년대에는 진보세력의 단골 회합 장소로 쓰였습니다.

민주화에 앞장선 386세대가 정계로 진출하면서 여야 정치인들이 이곳에 자주 얼굴을 비치기 시작했고,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굵직굵직한 기자회견과 시국 선언이 이곳을 거쳐갔습니다.

또 날카로운 주장과 억센 선언의 사이사이 당대의 지식인과 문인들이 드나들었던 문화의 중심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해 시청 근처에서 대규모 집회와 시위가 자주 열리면서 세실 레스토랑의 사정은 부쩍 어려워졌습니다.

한창때는 하루에도 서너 건씩 열리던 기자회견이 줄고 단골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임대료와 관리비로 매달 내야하는 천 2백만원을 맞추기가 힘들어진 것입니다.

사회를 향한 발언대, 담론의 발전소 역할을 톡톡히 하며 삼십 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세실 레스토랑은 오는 토요일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함께 보시죠.

(SBS 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