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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김에 고시원에 불 지른 정신지체 10대 '아찔'

한상우

입력 : 2009.01.08 20:41|수정 : 2009.01.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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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고시원에서 또 '묻지마 방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번에는 다행히 인명피해가 크지는 않았습니다만 하마터면 또 한번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시원이 들어있는 3층짜리 건물 1층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오늘(8일) 새벽 1시 20분쯤 이 건물 1층 문구잡화점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고시원이 들어있는 2층과 3층에서는 45명이 자고 있었지만 밖에서 소리쳐줄 때까지 아래층에서 불이 난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습니다.

유독가스가 퍼지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서로 옆방 입주자들을 깨웠고 이 덕분에 2층에 있던 사람들은 재빨리 건물 밖으로 빠져 나왔습니다.

3층 거주자들은 옥상으로 연결된 2개의 계단을 통해 신속히 대피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9명은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모 씨/고시원 거주자 : 밖에서 불났다고 고함소리 들리니까.사람들이 옥상으로 올라가자고….]

불을 낸 용의자는 18살 김 모 군이었습니다.

[김 모 군/방화 피의자 : 아르바이트도 못해서 돈이 없어서 그냥 불이라도 확 질러버리려는…. 좀 화가 나서 그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군은 정신지체장애 3급으로 이미 2차례나 방화했다가 처벌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황민현/고시원 총무 : 다른 고시원 불난 얘기는 듣고는 우리한테는 안 나겠지 했는데 막상 이렇게 이런 일이 있으니까 불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주민들의 빠른 신고와 입주자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았었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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