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환 OBS경인TV 사장, '주철환의 사자성어' 발간
"가수 비는 박진영의 백댄서였다. 박진영 역시 김건모의 백댄서 출신이다. 백댄서의 경험은 수학에서 미적분을 풀기 전에 인수분해를 미리 공부하는 것과 비슷한 과정이다. 그림자가 되어 본 사람은 남의 그림자를 함부로 밟지 않는다."
주철환 OBS경인TV 사장이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사자성어에 붙인 해설이다. 스승보다 제자가 더 뛰어나거나 훌륭한 경우를 빗댄 이 표현을 설명하며 그는 세 톱스타들의 관계를 동원했다.
그가 '주철환의 사자성어'를 펴냈다. 연예계와 스타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자성어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으로 11번째 저서다.
'대한민국 어휘력 증강 프로젝트'라는 설명이 붙은 이 책은 64개의 사자성어 하나하나에 주 사장이 오랜 방송생활을 통해 보고 느낀 생생한 경험담과 해설이 붙어있다.
그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을 설명하면서는 유재석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스스로 힘을 쓰고 가다듬어 쉬지 않는다'는 뜻의 이 말을 놓고 그는 "유재석의 성공은 개인기보다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걸 웅변해준다.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거의 완벽하게 성대모사를 하고 표정연기를 따라했던 친구들이 쓸쓸히 퇴장한 후에도 기본에 충실했던 유재석은 유유히 살아남아서 이제는 국민 MC라는 말이 어색치 않은 단계에 이르렀다"고 전한다.
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의 '감탄고토'(甘呑苦吐)'를 설명하면서는 정상의 위치에 있다가 이혼과 함께 슬럼프를 겪은 뒤 오랜만에 복귀한 개그맨 김국진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내가 살아남기 위해선 남을 밀어내야 한다. 대중은 솔직하고 잔인하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며 "방송사는 학교가 아니다. 복지센터도 아니다. 어려운 처지의 연예인에게 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비정성시(悲情城市)다"고 전했다.
주 사장은 "내가 살아온 삶을 사자성어로 옮긴다면 전화위복(轉禍爲福)이 아닐까 싶다. 절망이 닥치면 곧이어 희망이 찾아왔다"면서 "어언 30년을 사자성어와 함께 놀았던 것 같다. 사자성어야말로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가장 짧은 시, 혹은 소설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춘명. 223쪽. 1만1천500원.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