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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UN학교 무차별 공격…살아있어도 '생지옥'

이민주

입력 : 2009.01.07 20:34|수정 : 2009.01.0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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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안에 UN학교 등 민간시설에까지 무차별 공격을 퍼부어 무고한 희생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식량도, 물도, 전기도 끊긴 가자지구엔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도 생지옥이나 다름없습니다.

가자 접경 지역에서 이민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으로 어제(6일) 오후 가자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에 있는 UN 학교에 이스라엘군이 발사한 포탄 세 발이 날아들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학교 건물 안팎에 있던 팔레스타인 난민 350명 가운데 40명 가량이 목숨을 잃었고 50여 명이 다쳤습니다.

[팔레스타인 어린이 : 아빠! 형! 엄마!]

[자밀라/가자 주민 : 로켓포 공격으로 집들은 모두 폐허가 됐고, 아무데도 갈 곳이 없어요.]

이스라엘군은 이에 앞서 가자지구 내 다른 유엔 학교 2곳과 의료센터 1곳에도 공격을 퍼부어 5명이 숨지고 10명 넘게 다쳤습니다.

유엔은 피난처로 사용되고 있는 가자지구 내 23개 학교의 위치가 사전에 이스라엘군에게 통보됐다며 엄정한 진상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존깅/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 대표 : 안전한 곳이 아무데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피난처로 찾아온 UN 학교에서 오히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

제 뒤로 보이는 가자지구 북부 접경 안에서도 이스라엘 전투기들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인한 검은 연기가 곳곳에서 솟아오르고 있으며 양측의 포성도 쉴 새 없이 울리고 있습니다.

인명피해도 급증해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660명, 부상자는 3천 명 선으로 늘어났습니다.

희생자 가운데 특히 어린이가 많아 전체 사상자의 4분1가량을 차지한다고 현지 의료진이 밝혔습니다.

[가자지구 의사 : 약과 식량이 동난데다 전기마저 끊기고 있습니다.]

생존 어린이들 역시 전투가 계속되면서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으며 영양실조 상태 또한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의 UN학교 공격 사건 이후 가자지구 내 지상전이 전반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목격자들의 말도 있어 휴전 가능성에 한가닥 기대를 걸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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