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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따스한 인정이 살아있는 '양평 5일장'

입력 : 2009.01.0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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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 북적북적 사람 사는 맛이 있다?

[자! 1 천원. 진짜 1천 원.]

요것 저것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맛있어요.]

[끝내줍니다.]

재래시장의 전통과 푸근함은 기본.

[55년 됐어요.]

[시집와서 계속 여기 있는걸 뭐.]

할머니의 따스한 인정이 살아있는 양평5일장으로 가볼까요?

양평역 기찻길 아래 매달 3일과 8일로 끝나는 날이면 조용했던 공터가 시끌시끌해집니다.

[자. 이거 몇 개 안 남았어요. 양평의 신바람 과일 장사 신나게 팔아보는거야.]

새해 복을 드립니다.

2009년 행운 몰아주기 프로젝트!

[새해 복 많이 받고, 이거 3천원짜리 사가시면 이따 로또복권 사봐! 그러면 5만원짜리 이상은 된다. 최소한.]

19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양평5일장!

역사와 전통은 기본!

입김 폴폴 추운 날씨에도 이곳을 찾게 하는 특별한 비밀 있다는데?

[윤금진 : 저기 용문산 있지. 용문산에서 다 한거예요.]

물이 풍부해 한번도 계곡물이 마른 적이 없다는 용문산 정기 듬뿍 담은 산나물!

[권성오 : 공기 맑고, 물 좋고. 청정지역이지.]

고사리, 묵나물은 기본!

폐와 기관지에 탁월한 효과 있다는 취나물부터 이것 한 뿌리 캐먹으면 힘이 불끈 몸은 가뿐 해진다는 용문산표 더덕까지 없는 게 없는데요.

[(도라지)4천원. 한 사발에. 이건(더덕) 1만원.]

탱탱한 도토리묵 하나에도 할머니의 깊은 손맛이 담겨 있습니다.

[도토리묵, 메밀하고 도토리하고….]

내 손으로 키운 채소, 내 손으로 판다.

내 이름 당당하게 밝히는 실명제는 당연지사!

[이게 어디 것인데요? 창대2리 김학만씨가 한거예요.]

저렴한 건 기본!

할머니의 정성이 더해지니 단골 생기는 건 시간문제라구요.

[강은정 : 나물 사는 단골할머니한테 3년만에 처음으로 (커피) 얻어먹었어요.]

직접 키운 들깨로 정성을 담은 들기름!

담은 병은 촌스럽지만, 그 진실함 만큼은 따라올 것이 없는데요.

[5남매 길렀지. 농사 지어서 토마토부터 참외까지 다해서 팔았는데. (들기름) 7천원.]

군밤 한 봉지 살까 말까 고민하지 마시라!

맛보는 건 무조건 공짜인 재미!

[5일장 나오면 모든 게 다 있잖아요. 그리고 싸고. 20년 넘었어요.]

100g에 850원!

좌판마다 쌓여있는 옛날과자 유혹에 무엇을 고를까 고민하지 마시라!

먹어도 먹어도 공짜인 재미!

[많이 드셨어요? 어머니. 더 먹고 가세요. 능력껏 먹고 가세요.]

양평5일장 재미에 취해 인정에 취하다 보니 배가 출출, 어디 맛있는 곳 없나요?!

식당 표지판도 없다?그 흔한 지붕도 없다?

길바닥에 떡하니 펼쳐친 의자에 앉아 강된장 한 숟가락 넣고 쓱쓱 비벼먹는 보리밥.

몽글몽글 팥죽 한 그릇 뚝딱!

마지막 한 가닥 까지 놓치지 않겠어.

후루룩~ 잔치국수!

하얀 입김 날리는 추운겨울 지붕 없는 간이식당에서 먹는 그 맛 어떤가요?

[장날 나올 때마다 먹습니다.]

[아주 좋아요. (국물이) 시원하고요. 최고입니다.]

이렇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인기 폭발인 이유! 그 비결은 바로!

[2천원! 보리밥, 팥죽, 국수 다 똑같이.]

커피 한잔 값도 안 되는 가격으로 푸짐한 인심과 맛까지 잡으니 양평5일장 필수코스 되시겠다!

또 하나의 인기 먹을거리!

늦게 오면 동난다는 미니족발.

2개에 5천원, 4개에 1만원.

용문산 정기 가득 머금은 한약재 팍팍 들어가 진한 빛깔부터 다른데요.

[국내산만 쓰기 때문에 맛은 기가 막힌거죠.]

30~40분 기다림은 기본!

쓱쓱 먹기 좋게 썰리는 미니족발에 눈은 반짝, 침은 꼴깍!

[맛있습니다. 제가 여기 몇년 단골입니다. 한 7년?]

[우리 마을회관에서 계속 사다먹는 음식이에요. 이 족발 단골로 사다먹어.]

이것 안 먹으면 양평5일장 왔다고 말하지 마라!

[한국의 맛! 양평에서만 마실수 있는 맛이야!]

[좋습니다.]

일반 막걸리와 비교거부! 직접 먹어보면 그 차이점 안다는데...

[맛 좋네. 이거 인삼 들어갔소?]

깨끗하기로 유명한 양평 물 100%.

무공해 양평청정쌀 100%로 빚어주시고.

대추 동동 띄워 미적 감각 제대로 살리니~

[김동운 : 인삼, 한약재, 당귀나 감초. 여러가지 한약제가 있어요. 오가피 등 넣어서 보름동안 숙성시켜서 나오는 막걸리입니다.]

몸에 좋다는 것 아낌없이 팍팍 들어가 있으니!

여기서 캬~ 저기서 캬~ 좋다 좋아~

갑자기 등장한 가정용 캠코더 출현에 궁금함이 밀려오는데요.

[임병구/오스트레일리아 거주 : 이걸 모습을 찍어가서 보고 싶을때 고향이 그리울 때 보고 싶어서. 찍는거예요.]

35년 만에 와 본다는 임병구씨에게 재래시장은 삶의 희노애락이 녹아있는 것 그 이상이겠죠.

양평5일장을 지키는 할머니들 또한 이곳은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금례 : 나? 자식 용돈 주는거 양 안차는데 뭐. (용돈) 만들어야지.]

[신금분 : 죽을때까지 해야지.]

바쁘고 각박한 세상살이.

할머니의 다정한 마음이 전해져 지친 마음을 잠시라도 달래주는 안식처.

가슴 따뜻해지는 추억과 함박웃음 짓게하는 재미가 함께하는 양평5일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