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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하면 돌려주세요"…현대차 '불황 마케팅'

김도식

입력 : 2009.01.06 20:42|수정 : 2009.01.0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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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미국 자동차 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으면서 현지시장의 우리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하지만 우리 업체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로스엔젤레스 김도식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현대 자동차 미국 법인이 지난 3일부터 시작한 TV 광고입니다.

[현대차를 산 뒤 1년 안에 수입이 없어지면 저희한테 돌려주시면 됩니다. 현대의 약속입니다.]

차를 산 뒤 1년 안에 실직, 파산, 사고사 등으로 할부금을 낼 수 없게 되면, 차를 되사주겠다는 겁니다.

광고가 나간 직후 이틀 동안 인터넷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평소의 네 배가 될 정도로 관심을 끄는 데는 일단 성공했습니다.

[조엘 이와닉/현대차 미국법인 부사장 : 사람들이 왜 차를 안 사는지 조사했는데, 바로 실 직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미국 빅3의 자동차 판매는 20~30%씩 줄었습니다.

현대차도 판매량이 14%나 줄어 경쟁력이 있다는 한국과 일본차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사상 유례없는 업계의 동반 추락에 자동차 한 대를 사면 한 대를 공짜로 더 주는 파격적인 판매전략도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문을 닫은 자동차 판매 대리점이 지난해에만 미국 전역에 9백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살아남기 위한 자동차 업계의 무한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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