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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당한 택시 운전기사의 '기발한 복수'

입력 : 2009.01.06 10:40


택시 운전기사를 때리고 휴대전화까지 빼앗아 달아났던 승객이 실수로 같은 택시를 잡아 타는 바람에 경찰에 붙잡혔다.

6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회사원 이모(28)씨는 5일 오후 9시 30분께 용산 부근에서 만취 상태로 최모(65) 씨가 몰던 택시를 타고 봉천동으로 향하던 중 택시가 신호에 멈춰섰을 때 최 씨의 양해도 구하지 않고 차문을 열고 침을 뱉었다.

이에 최씨는 "그렇게 행동할거면 여기서 내려라. 여기까지 온 택시비나 내라"면서 한강대교를 건너다 말고 편도 4차로 중간 지점에 차를 세웠다.

화가 난 이 씨는 택시에서 내려 최 씨를 마구 때리고 욕설을 퍼붓다가 최 씨가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그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달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50m 정도를 달아났던 이 씨는 상도터널 부근에서 '빈차' 불이 켜진 택시가 멈춰서자 별다른 의심없이 오른 뒤 운전기사에게 봉천동으로 가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잠시 뒤 정신을 차린 이 씨가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동작경찰서 산하 노들지구대 앞이었다. 도망가는 이 씨를 택시로 뒤따라간 최 씨가 또다른 택시를 잡기 위해 서있던 이 씨를 태연스럽게 태우고 지구대로 향했던 것.

경찰은 이날 상해 및 절도 혐의로 이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