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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면전에 국제사회 반발 고조

입력 : 2009.01.04 14:53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이스라엘 규탄시위


이스라엘이 3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가자지구에 대규모 지상군 병력을 투입한 데 대해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에 작전중단과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집회와 시위가 잇따른 가운데 특히 중동을 비롯한 이슬람권 국가와 무슬림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깊은 우려를 전달하면서 지상작전을 즉각 중단하고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의 안전 보장을 위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유엔 대변인실이 전했다.

유럽연합(EU)도 의장국 성명을 통해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면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자위권 발동이라는 명분으로라도 민간인에 큰 타격을 주는 군사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 지상전 감행을 비난했다.

이번 사태 중재에 나선 프랑스도 외교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군사행동을 비난하면서 휴전안을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아랍 국가들은 유엔 안보리에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가자지구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의장 성명 발표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안보리는 긴급회의를 열었으나 미국의 반대로 성명 도출이 무산됐다.

미국은 안보리 내 유일한 아랍 국가인 리비아가 제출한 성명 초안에 하마스의 로켓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언급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고 4일 AP 통신이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앞서 "휴전이 가능한 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하마스의 로켓탄 공격이 불가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성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영국과 독일, 일본도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 차원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처럼 사태 해결을 둘러싸고 강대국들 간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5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휴전을 중재하기 위해 중동 순방길에 오르고,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유엔 본부에서 아랍국가 외무장관들과 회동해 이스라엘에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안보리 결의안 채택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비등해지는 것과 맞물려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유럽 각지에서는 이스라엘 규탄시위가 열리는 등 반(反) 이스라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파리와 런던에서는 수만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베를린 등 독일 주요도시와 스페인, 이탈리아에서도 수천명이 시위를 벌이거나 거리행진을 벌였다.

그리스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주변에선 5천명 가량의 시위대 일부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과 극렬하게 대치했으며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에서도 수백명의 시위대가 이스라엘의 가자공격을 규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