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주요 공공기관의 신규 직원 채용 기능이 2년째 실종됐다.
공공기관 선진화를 위해 구조조정이 추진되는 상황이어서 신규 직원을 채용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민간 기업의 채용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공공기관까지 움츠러들면서 고용을 통한 내수 진작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4일 국토해양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에 따르면 올해 정규 직원 채용 계획은 없으며 다만 정부의 할당에 따라 인턴 채용만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달중에 인턴 100명을 뽑는다.
인턴사원은 사원이 원할 경우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 데다 인턴 기간을 무사히 끝낸다고 해도 고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인턴사원은 고용측면에서는 비정규직보다도 불안한 형태이다.
도로공사가 인턴사원을 채용하는 것은 정부가 공공기관에 인턴사원채용을 할당한 데 따른 것으로 회사측면이나 사원측면에서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도로공사는 올해 정규직원 채용계획은 없다. 보통 100여명 안팎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해 온 도로공사는 작년에도 한 명도 채용하지 못했다.
공공기관중에서 가장 대규모 신입사원을 채용해 온 철도공사도 채용계획이 없어 2년연속 신규 직원 채용실적이 '0'가 될 가능성이 크다. 철도공사는 2005년에는 3천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대학졸업생 등 예비취업생들에게 문호가 가장 넓은 공공기관이다.
철도공사도 정부의 지침에 따라 120명의 인턴사원만 선발한다.
통합이 추진되고 있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도 신규 직원 채용은 '언감생심'이다. 토지공사는 매년 100명 안팎에서, 많게는 200명까지도 뽑았지만 올해에는 100명의 인턴사원 채용만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역시 2년째 신규 직원 채용은 없다.
주택공사는 인턴사원 115명만 뽑을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수자원공사, 인천공항공사, 철도시설공단 등도 2년째 신규 직원 채용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신규 직원을 채용해라, 하지마라는 정부의 지침은 없다"면서 "그러나 2012년까지 강도높은 인원감축을 해야 되는데 신규 직원을 채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청년인턴제 도입으로 공공기관이 신규 직원을 채용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면서, 대학졸업생 등 구직자들의 취직난도 점점 심해질 전망이다.
더욱이 공공기관들은 정부의 선진화 정책에 따라 명예퇴직을 확대하고 있고, 단순 업무를 외부 업체에 맡기면서 인원을 감축하고 있어 당분간 신규 채용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다른 공공기관 관계자는 "많은 수의 인턴사원을 여러 기관에서 무더기로 뽑아놓고 나중에 이들을 채용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