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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최종담판 무산…정치권 다시 안개 속으로

박병일

입력 : 2009.01.03 07:47|수정 : 2009.01.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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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원내대표의 최종 담판이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의 참석 문제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여야의 잠정 절충안도 각 당의 추인을 받는데 실패하면서 정국이 다시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박병일 기자입니다.

<기자>

최종 담판을 위해 마련된 여야 원내대표 회담.

선진-창조 모임의 새 원내대표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참석하자 시작부터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협상 도중에 상대가 바뀌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한나라당.

[홍준표/한나라당 원내대표 : 말을 타고 강을 건너는데 중간에 기수를 바꾸자는 거, 그거 나는 못받아들입니다.]

문 대표도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문국현/창조한국당 대표 : 정치도의도 무시하고 국회법도 무시하는데 이런 것은 옳지 않죠.]

한나라당은 양당 협상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민주당이 거부해 회담은 결국 무산됐습니다.

여야가 그동안 물밑 접촉을 통해 마련한 잠정 절충안도 내부 반발에 부딪쳤습니다.

방송법은 2월에 상정해 최대한 합의 처리하도록 노력하고 한미 FTA 비준동의안은 2월 상정에 협의 처리, 금산분리 완화 관련법안은 이른 시일 안에 합의 처리토록 노력한다는 등의 일곱개 절충안에 대해 한나라당 최고위원회는 추인을 거부했습니다.

[공성진/한나라당 최고위원 : 중점법안이 대부분 뒤로 연기되거나 무산되는 그건 아닙니다. 우리를 믿고 따라주는 많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실망감을 안겨주는 것입니다.]

민주당도 처리 시점을 못박아서는 안된다는 강경론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장세환/민주당 의원 :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여야 합의처리하는 원칙에서 절대 물러설 수가 없습니다. 만약에 그러한 법안들이 졸속처리된다면 역사의 죄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야의 잠정 절충안이 사실상 파기되고, 대화 통로마저 닫히면서, 정국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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