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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로 본 새해 통신시장 관전포인트

입력 : 2009.01.02 10:52


새해 통신업계는 어느 해보다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

통신업계의 양대산맥인 KT와 SK텔레콤은 새 수장을 앞세워 '넘버원' 자리를 둘러싸고 경쟁의 날을 곧추세울 전망이다.

통신과 방송이 융합된 IPTV가 연초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가는 것을 필두로 동종(同種) 또는 이종(異種)간 컨버전스 바람은 연중 거세게 불어닥칠 전망이다.

KT, SK텔레콤, KTF, LG텔레콤,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유무선 통신업체들을 중심으로 펼쳐질 새해 통신시장의 긴박한 흐름을 사자성어로 풀어본다.

'용호상박(龍虎相搏)' KT·SKT 매출 1위 싸움 = KT와 SK텔레콤은 올해도 매출 12조원 달성을 향한 자존심 대결에 나선다. 두 통신공룡 중 누가 먼저 매출 12조원을 달성하느냐는 업계의 뜨겁고도 오래된 관심사이다.

KT는 2001년 이후 8년째, SK텔레콤은 2년 연속 11조원대 매출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지지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기 위해 양사 내부에서는 "올해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매출 12조원를 달성하자"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경기 불황을 감안해 11조원대에서 안정적 성장기반을 다져나가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최근 5년간 4%대의 성장을 지속, 통신업체 중 가장 양호한 성장세를 구가해 왔다. 이같은 성장흐름을 감안할 때 올해는 매출 목표를 12조1천억 원대로 올려잡는 게 통상적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은 내부적으로 이보다 낮은 1조9천억 원대의 올해 매출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해 11조7천억 원(SK텔레콤 예상치)에 비해선 높지만 최근의 성장 흐름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라는 게 외부의 평가다.

KT는 10년여 제자리를 맴도는 매출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묘안을 고심중이나, 아직까지 올해 매출 목표조차 드러내 놓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양사는 이달 초 나란히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맞이함에 따라 향후 성장을 향한 채찍질이 가속될 전망이며, 이에 따른 양사간 넘버원 자리 경쟁도 연초부터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와신상담(臥薪嘗膽)' LG텔레콤 4G에서는 1위 = 이통시장의 '만년' 3위 사업자인 LG텔레콤의 정일재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갖고 "3세대(G) 서비스는 다소 늦었지만, 휴대전화로 초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할 수 있는 4세대(G) 서비스는 앞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방송통신위의 주파수 재배치 계획 확정에 따라 LG텔레콤은 갈구해온 800-900㎒대의 저대역 '황금주파수'를 확보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만큼 올 한 해 4세대 행보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LG텔레콤이 올해부터 설치하는 네트워크 장비를 동일한 하드웨어에서 2G에서 4G를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멀티모드 구조로 설계하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는 4G 전국망 설치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한 조치로 4G 서비스에 대한 LG텔레콤의 강한 애착이 드러나는 대목인 것이다.

'분골쇄신(粉骨碎身)' KTF "3G는 우리가 1위" = '뼈는 가루가 되고 몸은 산산조각이 날 정도로 목숨을 걸고 있는 힘을 다한다.'

KTF에게 올해는 3G 서비스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지난 한 해 KTF는 어느 해보다 힘든 시기를 보낸 것이 사실이다. 중계기 납품 비리 파문으로 "3G 1등, KTF"를 외쳐온 조영주 전 사장이 구속되면서 3G 서비스 '쇼(SHOW)' 마케팅에 급제동이 걸린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다 작년 2분기에는 마케팅 비용 과다 지출로 '1999년 상장후 첫 적자(139억원)'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설상가상 3G 가입자 수(數)도 SK텔레콤과의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는 등 3G 시장에서 1등의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으로 내몰렸다.

올 한 해 KTF는 이러한 아픔을 딛고 3G 시장 1위 수성을 위한 활발한 활동이 요구된다. 더우기 KT와의 합병에도 갖은 난관들이 산재해 있어 KTF는 조직을 추스리면서 본연의 모습을 찾는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권토중래(捲土重來)' SK브로드밴드 = 지난 해 4월 옛 하나로텔레콤은 회원 600만 명의 개인정보를 텔레마케팅 업체에 고스란히 넘겨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낳았다.

그러나 지난 해 8월 영업 재개 이후 'SK브로드밴드'로 사명을 변경하고 SK그룹 가족으로 재탄생한 이후 불명예를 씻고 새롭게 도약하려는 움직임이 역력하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에는 모회사인 SK텔레콤과의 적극적인 시너지를 통해 유무선 결합상품을 비롯, 실시간 IPTV를 출시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호시탐탐(虎視眈眈)' 데이콤, KT 아성 도전 = LG데이콤은 지난해 인터넷전화 'myLG070'이 120만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통신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인터넷 번호이동 신청 가입의 경우에도 전체 가입자 22만7천448명 중 과반인 12만4천83명이 LG데이콤의 서비스를 신청했을 만큼 선두를 공고히 했다.

초고속인터넷 망을 기반으로 음성 통화는 물론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하고, 기존 집전화에 비해 기본료와 통화료가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통한 것이다.

이러한 상승 무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올해 LG데이콤은 자회사인 LG파워콤과의 합병을 추진하는 등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KT의 아성에 도전한다는 야심한 계획을 세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