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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노숙자'로…미국 '중산층'이 무너진다

김도식

입력 : 2008.12.30 07:43|수정 : 2008.12.3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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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자리를 잃고 집세를 못내 하루 아침에 노숙자로 전락하는 미국 중산층이 늘고 있습니다. 미국 중산층 대부분이 가장이 실직하면 석 달을 버티기 힘들다고 합니다.

김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LA 한 선교단체가 운영하는 노숙자 쉼터입니다.

올 겨울 들어 가족 단위의 노숙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교육청 직원이었던 홀리스 씨.

[멜라 홀리스 : 모자보호소에 있다가 이리로 왔습니다.]

두 달 전까지 베벌리힐스 고급 호텔에서 일했던 카키자 씨.

[콜린 카키자 : 전문직에 종사하던 중산층에서 노숙자가 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

한 연구기관의 조사 결과 가장이 실직할 경우 석 달 동안 집세를 내며 버틸 수 있는 미국의 중산층은 28.8%에 불과했습니다.

말 그대로 대부분 하루살이 인생을 사는 셈입니다.

[앤디 베일스/쉼터 소장 : 우리 후원자 중 한 사람도 전화를 해서, "남편이 아파서 입원했다. 아파트는 차압당했고, 언제까지 버틸 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

쉼터를 찾는 가족 단위의 노숙자 수도 지난해 겨울의 2배를 넘었습니다.

사무실 공간까지 숙소로 바꿨지만, 밀려드는 노숙자들을 감당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도와야 할 사람은 많아지는데 후원금은 계속 줄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미국의 겨울은 어느 때보다 추워질 것 같다는 게 구호단체들의 공통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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