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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논란' 한국타이어‥이번엔 '유기용제중독?'

입력 : 2008.12.29 18:43

시민단체 "16년 근속자 앉은뱅이병"…당국 역학조사 착수 회사측 "조사결과 나와 봐야"


직원들의 잇단 돌연사로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이번에는 16년 장기근속 직원이 유기용제에 중독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한국타이어 노동자 사망 진상규명을 위한 대전시민대책위는 29일 근로복지공단 대전본부를 방문해 말초신경염을 앓고 있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직원 이모(39) 씨에 대한 산업재해 신청서를 접수했다.

대전시민대책위는 접수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16년간 근무해 온 이 씨는 지난 2월말 손과 발이 저리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말초신경염 의증(疑症)을 진단받았고 지난 5일 최종적으로 말초신경염이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근로복지공단 대전본부는 이날 이 씨의 산재요양급여 신청서를 접수하고 한국산업안전공단에 질병과 업무와의 관련성 여부를 판단하는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대책위는 "말초신경염은 전형적인 유기용제 중독 증상으로, 이 씨는 성형공정에서 근무하면서 솔벤트와 이형제 등의 유기용제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흡입한 결과 이런 질병을 얻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그동안 사 측은 근로자들의 작업환경에 벤젠이나 톨루엔 등의 유기용제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주장해 왔고 노동부 역시 한국타이어에서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숨진 직원들에 대해 실시한 역학조사에서 직원들의 사인과 유기용제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특히 "뇌심혈관계 질환 사망자에 대한 역학조사에서는 사건의 핵심인 유기용제 중독과 유독물질에 관련된 사실을 조사에서 제외했다"면서 "노동부는 의문사 노동자를 포함해 직업병 요 관찰자 모두에 대해 대대적인 역학조사를 재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대전 모 병원 산업의학과 관계자는 "말초신경염은 손발이 저리는 등의 증세를 보이게 되는 데, 노말헥산과 메틸에틸케톤 등 유기용제가 대표적인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말초신경염은 대표적인 직업병으로 흔히 '앉은뱅이병'이라고도 불리며 직업적 유발 요인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근로자가 유기용제나 유독물질에 노출돼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이 씨가 회사 보건담당자와 면담한 결과 말초신경염이 의심돼 회사 측에서 지속적으로 산재 신청을 권유해 왔다"면서 "정확한 발병 원인은 업무 관련성이 있는지 역학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및 금산공장, 연구소에서는 2006년 5월부터 최근까지 직원 7명이 급성 심근경색 등으로 잇따라 돌연사한 것을 비롯해 폐암과 식도암 등의 증세로 모두 15명이 숨져 그 원인을 두고 논란을 빚고 있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