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대학 발전기금, 총장 마음대로…엉뚱한 곳에 펑펑

하현종

입력 : 2008.12.29 07:39|수정 : 2008.12.29 07:39

동영상

<앵커>

대학 동문이나 기업체들이 큰 뜻으로 기부한 '대학발전기금'이 엉뚱한 곳에 사용돼 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상 총장 뜻대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를 감시할 방안이 시급합니다.

하현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10월 전국의 주요 국공립대학 6곳을 대상으로 대학 발전기금 실태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결과, 대학발전기금이 총장의 업무추진비 등으로 유용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대학의 경우 지난해부터 총장에게 매달 5백만 원씩, B대학의 경우는 매달 2백만 원씩을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발전기금에서 지출했습니다.

C대학의 경우도 재작년부터 2년동안 모두 5천7백만 원의 발전기금을 총장 등에게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지급하고 사후 정산도 하지 않았습니다.

권익위는 대학발전기금이 이사장인 대학총장의 의지에 따라 형식적인 이사회 의결 뒤 사용되고 있다며, 이사회에 외부인사를 선임하는 등 기금 운용의 투명성을 높일 것을 교육과학기술부에 권고했습니다.

또 대다수의 대학들이 기금 사용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만큼, 기금 집행실적 등 결산서류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권익위는 밝혔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