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새해 정부부처 업무보고를 2008년 연내로 앞당겨 받으면서 많은 `기록'을 남겼다.
사상 처음으로 연말에 미리 앞당겨 받은 것이나 기능이 유사한 부처를 묶어 합동으로 업무보고를 하게 한 점, 장관의 일방적 보고가 아닌 심층토론을 겸한 보고를 유도했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청와대는 28일 그간 5차례 있었던 업무보고 분석결과를 토대로 `달라진 업무보고'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에 따르면 과거 업무보고는 연초에 시작해 3월 말까지 이어졌으나 이번에는 12월 중순 시작돼 모두 연말에 끝이 난다. 평균 3개월 걸리던 것이 2주일로 압축된 셈이며, 자연스레 예산집행 시점도 통상 4월에서 내년에는 1월1일로 앞당겨 지게됐다.
또 처음으로 3-4개 부처를 묶어서 보고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이는 "목표를 달성하고 예산낭비를 없애려면 부처가 상호 협력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원칙에 따른 것으로, 실제 합동 업무보고를 통해 부처간 내용이 겹치고 예산이 중복돼도 잘 걸러지지 않던 단점이 상당부분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대국민 홍보 효과를 감안, 가급적 부처별 단독 보고를 지향했던 과거 정부와는 사뭇 다른 방식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무보고 형식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기존의 업무보고는 장.차관이 업무를 죽 나열하는 형식이었으나 이 대통령은 이번에 장관의 업무보고를 15분으로 제한하는 대신 토론시간을 늘려 실.국장 및 과장들이 가급적 많은 발언을 하게 했고, 특히 민원인들을 최일선에서 접촉하는 지방의 시청 및 구청 직원들의 의견을 전해 듣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오는 30일 전체 305개 공공기관중 경제회복과 연관성이 높은 공기업 34곳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로 했는데 이 역시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그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위기', '협력', '효율', '일자리'라는 말을 20회 이상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공통으로 당부한 말은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되 각 부처가 협력해 예산낭비를 막아야 한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실행의 첫 단추는 22개 부처의 화학적 결합이다" 등이 대표적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업무보고 시기가 앞당겨지고 합동으로 보고한다는 새 지침이 내려가자 각 부처 장관과 실무자들은 송년회 모임까지 취소하며 자료작성과 예행연습에 혼을 뺐다고 한다"면서 "같은 조의 다른 부처 실무자들과 함께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고 소개했다.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업무보고를 마친 공직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는데 이는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공장을 방문, 구내식당에서 근로자들과 함께 담소하며 식사를 하는 것과 같은 콘셉트"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