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하면서 예전 생각이 많이 납니다. 처음으로 들어간 시체실에서 접했던 독특한 냄새, 강원도로 의료봉사 갔던 장면 등이 생각나요. '종합병원'은 정말 최고의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탤런트 이재룡(44)은 14년 전 드라마 '종합병원'에서 젊은 패기와 풋풋한 감성을 지닌 레지던트 1년차 의사 김도훈으로 사랑받았다. 이 드라마의 후속으로 요즘 방송되는 MBC TV '종합병원2'에서는 의엿한 스태프 의사로 후배를 이끌고 있다.
그가 환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뜻하다. 응급상황이 닥치면 수백억 원의 프로젝트를 마다한 채 현장으로 달려간다.
14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여전히 인간미 넘치는 의사로 맹활약하는 그에게 '종합병원'은 어떤 의미일까. 또 '종합병원'은 14년간 어떻게 변했을까.
"CPR(심폐소생술) 방법도 바뀌었더라구요. 기구 사용법이랑 용어도 많이 바뀌었지요. 예전에는 수술할 때 피를 뿌려놓고 촬영을 했는데 요즘엔 수술할 때 피를 거의 보지 않습니다. 또 당시에는 제 피부가 지금보다 뽀송뽀송했어요.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그때 신인이나 다름없었던 신은경, 김지수, 전광렬, 홍리나, 양정아 등 모두 스타로 발돋움했지요. '종합병원'은 정말 애착이 가는 드라마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종합병원'이 큰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1994년부터 2년 동안 전파를 탄 '종합병원'은 평균 시청률 21%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일주일에 한 번만 방송되는 시추에이션 단막극이었지요. 병원 이야기를 제대로 다루면서 수술 장면까지 내보낸 드라마는 '종합병원'이 처음이었습니다. 신선하고 새로운 것을 제대로 했기 때문에 흥행했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때는 그 드라마가 그렇게까지 잘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