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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쪽방촌 식구들이 모은 '가장 값진 성금'

박상진

입력 : 2008.12.26 21:01|수정 : 2008.12.2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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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쪽방촌 주민들이 없는 살림을 쪼개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성금으로 내놨습니다. 오늘(27일) 테마기획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값진 기부를 한 이들을 만나봅니다.

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71살 신영자 할머니가 한창 쇼핑백을 접고 있습니다.

쇼핑백 한 장을 접는데 받는 돈은 40원.

한달 동안 꼬박 일해야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고작 10만 원 정도입니다.

쇼핑백 제작과 연금 등 한달 35만원 수입의 절반은 5년전 치매에 걸린 남편의 병간호와 약값으로 나갑니다.

그런데 신 할머니는 이 돈 가운데 천 원짜리 두 장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선뜻 내놨습니다.

[신영자/인천 만석동 : 저도 없으니까 그 심정을 알고 많은 돈은 못해도 적은 돈이라도.]

다른 쪽방촌 주민들의 처지도 신 할머니와 비슷합니다.

대부분 봉투를 접거나 폐지를 주워 생활하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들입니다.

끼니를 라면으로 때우거나 건강보험료까지 연체하는 경우도 다반사지만, 어렵게 번 돈을 한푼 두푼 모아 기부했습니다.

[이준모 목사/'내일을 여는 집' 상임이사 :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모금하는 당일날 쪽방주민들이 줄을 서는 정도까지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쪽방촌 주민들이 모금 운동을 시작한 것은 이달초.

사회복지단체에서 보내온 쌀과 김치를 나누기 위해 모였다가 우리도 뭔가 도움을 주는 일을 해보자며 뜻이 모아졌습니다.

이렇게 십시일반으로 모인 돈이 86만 6천7백30원.

무려 390명이 되는 쪽방촌 주민과 노숙자가 참가했습니다.

이렇게 모아진 돈은 오늘 사회복지단체에 전달됐습니다.

있는 사람들에게는 보잘 것 없는 돈이었지만, 세상에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기부였습니다.

[할 수 있으면 서로가 돕고 사는게 좋은 것 같아요. 내가 힘이 있는 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