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크리스마스 휴전'이 끝난 26일에도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대치국면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파국으로 치달았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점거해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시도에 대비했고, 한나라당은 이를 '국민저항을 유도하기 위한 자해정치'로 규정하면서 '연내 법안처리'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국회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연말까지 법안처리는 불변"이라면서 "처리해야할 대표적 법안은 세출부수법안, 위헌.헌법불합치.일몰법안, 사회여론이 좋은 사회개혁법안이며, 이런 법안들이 처리되지 못하면 국회무용론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과의 협의 용의를 거듭 밝히면서도 "민주당이 노리는 것은 탄핵때처럼 끌려나가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줌으로써 소위 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키려는 자해정치"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쟁점법안 분리 처리 및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통한 단독처리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 54명은 오전 8시 50분께 의원총회를 마친 뒤 국회 본회의장 뒤쪽 비상계단으로 난 문을 통해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했다.
민주당은 또 9일째 점거중인 국회의장실과 문화체육관광방송위원회를 비롯한 3개 상임위도 최소한의 인력을 배치해 점거를 이어가기로 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본회의장 점거 후 성명을 통해 "지금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전쟁은 '이명박의, 이명박에 의한, 이명박을 위한 전쟁'"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민간독재의 길을 가고 있으며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인 국회마저 자신들의 손아귀에 넣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국회 파행의 근원적 책임은 민주당의 일방적 대화거부인데 거기서 더 나아가 경비를 뚫고 불법적 방법으로 본회의장을 점거했다는 것은 국회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심각한 불법행위"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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