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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대지진 잊었나" 중국 충칭 성탄절 거리축제 논란

입력 : 2008.12.26 10:28

전야제에 18만명 몰려 '흥청망청'…네티즌 비판


중국 중서부지역 최대 도시인 충칭(重慶)시 도심에서 지난 24일 밤 열린 크리스마스 전야제 행사에 18만명의 인파가 몰려 떠들썩하게 축제를 즐긴 것을 놓고 중국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의 일부 네티즌들이 "8만8천명의 사망 및 실종자를 낸 쓰촨(四川)대지진 참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요란하게 크리스마스 행사를 하는 것은 희생자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더구나 충칭은 지난 5월12일 대지진이 발생한 쓰촨성과 인접해 있는 도시여서 크리스마스 전야제 행사에 대한 지진 피해자들의 비판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26일 중국 및 홍콩언론들에 따르면 24일 밤 충칭시내 한 쇼핑중심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카운트다운 행사에는 무려 18만3천여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크리스마스 전야제에 이처럼 많은 사람이 운집한 것은 중국 역사상 처음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전했다.

도심 주변 식당과 가게 등지에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자 경찰이 출동해 질서유지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바이두 등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충칭의 크리스마스 전야제 행사는 쓰촨 대지진 희생자들을 모독한 것"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의 글들이 올려졌다.

한 네티즌은 "쓰촨에서 멀지 않은 충칭시의 난봉꾼들은 벌써 쓰촨 대지진과 희생자들을 잊어버렸느냐"면서 "충칭의 크리스마스 환락은 수치"라고 비판했다.

자신을 충칭 시민이라고 밝힌 또 다른 네티즌은 "수많은 쓰촨 대지진의 피해자들이 아직 집도 없이 추위와 맞서 싸우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크리스마스 전야제에서는 최소한 쓰촨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내용이 포함됐어야 했다"고 일침을 놓았다.

(홍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