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강남의 '귀족 계모임'이 잇따라 무너지고 있다.
계주가 고위층과 유명 연예인 등이 포함된 계원들로부터 받은 곗돈 수백억 원을 가로채면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다복회' 사건이 기억에서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하나의 강남 귀족계가 곗돈 문제로 분란에 휩싸였다.
25일 강남의 계모임인 '한마음회'의 한 계원에 따르면 계원 일부가 곗돈을 타간 뒤 납입금을 제대로 내지 못해 문제가 되자 계주 이 모(55.여)씨가 이날 계원들을 강남의 한 음식점으로 긴급 소집해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계주 이 씨는 문제가 불거진 직후 5일가량 잠적했다가 일부 계원이 경찰에 고소할 움직임을 보이자 계원들에게 직접 만나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해보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씨는 수백억 원의 곗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된 다복회 계주 윤 모(51)씨와는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이며 이번 사건의 피해자 중에는 다복회 사건으로 돈을 날린 계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계원이 제때 내지 못한 돈의 액수는 모두 30억~40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피해 금액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만들어진 이 계모임은 강남의 부유층 등을 계원으로 확보해 운영됐으며 일각에서는 계원 수 250여 명에 전체 금액이 2천500억 원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모임의 한 계원은 "한마음회는 강남의 상인 20여 명으로 구성된 순수한 계모임으로, 규모도 20억 원대에 불과하다"며 "우리 모임이 귀족계라는 일부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 계원은 "현재 계주와 계원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 중이며 될 수 있으면 경찰 고소 없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해 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다복회 계주 윤 씨는 다른 계주들과 함께 2006년 4월부터 지난 10월까지 계원 146명에게 납입금 370억 원을 받아 약속한 곗돈을 주지 않은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 5일 구속기소됐다.
당시 이 사건은 계원 중에 유명 연예인과 사회지도층 인사가 포함돼 있다고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으며 10억 원 이상의 피해를 본 사람은 4명, 5억 원 이상의 피해자도 18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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