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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세계 소비 키워드는 '3E'"

입력 : 2008.12.25 11:27


전 세계가 대공황 이래 최대 규모의 동반 불황에 시달리고 있지만 아무리 지독한 불경기 속에서도 소비는 계속된다.

다만 불황 속 소비에는 뚜렷한 경향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코트라는 25일 미국과 일본,독일 등 주요 10개국 연말 쇼핑철의 구매동향 분석을 토대로 발간한 '미리 보는 2009년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서 그 경향을 '3E'로 요약했다.

3E는 '실속'(Economical),'가치'(Essential),'환경'(Environmental)의 머릿 글자를 딴 것이다.

◇ 실속 = "이 난리에 무슨 브랜드.."

경기침체로 지갑이 얇아지면 소비자는 충동 구매를 자제하고 물건을 고를 때 하나라도 더 따져보게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엔화 강세 여파로 일본 관광객들이 '명품 싹쓸이 관광'에 나서 유통업계에 도움이 되고 있지만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해외 명품업계들은 돌파구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보고서는 "연말 쇼핑철에도 세일을 하지 않던 캐나다 명품의류 판매점 '해리 로즌'은 구제 패키지 할인 행사를 실시하고 있고, '레드라인 클로딩'사는 내년 캐나다 의류업계 매출이 올해보다 25% 줄되 특히 고가 브랜드의 실적 감소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소위 '비(非)브랜드'의 저렴한 제품을 다량으로 구비한 대형 할인점과 인터넷 쇼핑몰로 소비자가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독일에서는 '알디', '니들'과 같은 초저가 할인점과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PB) 판매가 늘고 있다.

◇ 가치 = "불황이라도 필요하면 좀 비싸도 산다"

불황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만들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구매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새로운 것, 차별화된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10∼20대 젊은 층은 가격이 조금 더 비싸도 가치가 있다는 확신이 서면 과감히 구매하는 특성이 있기는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

코트라가 이번 조사대상 10개국의 비즈니스센터를 통해 자체 조사한 결과 연말 최고 히트 상품으로 가장 많은 나라에서 선정된 상품이 경쟁사 제품에 비해 비싼 애플사의 '아이폰'이었다.

이 제품은 가격이 비싼 대신 멀티미디어,이메일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터치스크린이 장착돼 고객의 '니즈'를 잘 수용한 제품으로 꼽힌다.

◇ 환경 = "소중한 지구 지키기..또 하나의 키워드"

지구 온난화, 환경 오염의 피해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또다른 키워드로 떠오른 것이 환경이다. 소비자들의 환경의식이 구매행위에 반영되면서 의류,식품,생활용품 등에 '친환경' 특성을 강조하는 제품이 늘어나는 것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 추세다.

이런 분위기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등장으로 더욱 고조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이 10%의 추가 비용을 부담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미국에서는 인체에 무해한 재질로 만든 친환경 용기, 재활용 소재 휴대전화 커버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트라 오혁종 지역조사처장은 "불황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 연말 소비 트렌드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세계 소비자에 확산되는 합리적 소비문화가 적정 가격과 좋은 품질을 가진 한국 제품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