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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개 건설.조선사 워크아웃·퇴출 대상"

입력 : 2008.12.25 09:55

차·반도체·석유화학으로 업종 확산 전망


채권금융기관이 내년 1월부터 건설·조선업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40여 개 건설사와 중소 조선사가 첫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기침체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자동차와 반도체, 석유화학업종도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감독원과 은행.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은행과 회계법인, 신용평가사로 구성된 건설·조선업종 신용위험평가 작업반(TF)은 오는 31일까지 은행별로 차이가 있는 평가 기준을 단일화하고 채권단은 이를 토대로 내년 1~2월에 거래업체를 4개 등급으로 나눌 계획이다.

평가 대상은 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이 500억 원 이상인 건설사와 26개 중소 조선사다. 정상기업(A등급)이 아닌 일시적 유동성 부족 기업(B등급)은 채권단의 신규 자금을 지원받는다. 부실징후 기업(C등급)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고 부실기업(D등급)은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현금흐름과 부채비율, 영업이익, 성장성 등을 고려할 때 구조조정 대상인 C와 D등급으로 분류될 수 있는 건설사와 조선사는 40여 개로 추정된다.

한 신용평가사는 100대 건설사 가운데 20여 곳이 구조조정의 명단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모 증권사가 건설사들의 부실 위험성을 추정한 결과, 총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채무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수정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 D등급에 해당할 수 있는 곳이 10여 개로 나타났다.

조선사 중에는 20여 개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2005년 이후 설립된 6개 조선사는 D등급으로 분류될 수 있을 정도의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워크아웃에 들어간 C&중공업의 경우 채권단 내 자금 지원을 둘러싼 이견으로 워크아웃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 금융계에서는 이 회사의 워크아웃 중단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건설.조선업종에 이어 자동차와 반도체, 석유화학, 시멘트 업종 등도 구조조정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이들 주력 업종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경기가 악화할 경우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업체가 이미 조업 단축에 나섰고 이에 따라 부품 납품업체들도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 쌍용차의 경우 노조가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모회사인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철수해 파산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3개월 사이에 반도체 값이 40% 폭락할 정도로 경영난을 겪고 있고 석유화학 업종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하고 있다. 시멘트 업종은 건설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문제가 될만한 업종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신용평가 잣대를 엄격히 들이대면 퇴출 기업이 생각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