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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타운으로 제2의 전성기 누리는 '지동시장'

입력 : 2008.12.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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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남대문으로 불리는 팔달문 인근에 위치한 지동시장.

입구부터 심상치 않다 했더니 100여 년 전 보부상들의 활동무대.

현재는 수원 성곽을 배경으로 형성된 상설시장인데!

각종 채소에서부터 수산물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수원의 대표 전통장터올시다.

그러나 최근 순대타운으로 변신!

60여 개의 순대 점포들이 속속 들어서며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순대 하나로 재래시장을 평정했으니 그것이 알고 싶다.

순대 맛의 비밀!

그 맛의 비밀을 찾아간 곳.

아직 칠흑 같은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 5시.

낮보다 더 바쁜 곳이 있었으니 바로 40년 전통의 순대 공장.

3~4시간 물에 불려 진 당면은 파, 깻잎, 양파, 생강, 마늘을 아낌없이 넣고 돼지 피까지 곁들인 양념과 만나는데.

특히 중요한 것이 양념의 재료.

[정석기(68)/순대공장 대표 : 양념은 향이지 양이 아니거든요. 중국산과 국산의 향 차이가 천차만별입니다. 저희는 어떠한 경우라도 국산만 (사용합니다.)]

맛깔스럽게 버무려진 당면은 돼지 소장을 입고 먹음직스러운 순대로 변신.

막 삶아져 나온 순대에선 김이 모락모락 나고 보기만 해도 군침 돈다 군침 돌아.

[찰떡처럼 쫀듯하고 윤기가 자르르하지요?]

갓 만들어진 순대는 지동시장의 순대타운으로 긴급 공수되고, 시장은 벌써 순대맛 보겠다고 온 사람들로 북적북적!

단연 인기메뉴는 5,000원 짜리 순대국.

돼지머리를 하루 동안 푹 고아낸 육수와의 뜨끈한 만남.

[돼지 머리 곤 거. 그걸로 해야 말갛고 깨끗하고 맛있어.]

과연 그 맛은 어떨지 궁금한데~

[곰탕 같고 진짜 사골 국물 같아.]

[끝내줘!]

신선한 채소와 만난 순대볶음도 최근 주가 상승 중.

[지동순대가 특유하게 매콤하지만 담백한 맛 때문에 엄청 입에서 당깁니다.]

[매운데 맛있어요.]

여기서 끝이냐?

남은 양념에 밥까지 볶아 먹어야 순대볶음을 제대로 즐기는 것!

[푹 우러나오는 깊은 맛이 기가 막혀요. 끝내줘요. 오세요!]

황홀한 순대 맛에 반해 먹고, 또 먹고.

그래도 뭔가 아쉬워 줄순대까지 사가는데~

[굉장히 쫄깃쫄깃하고 뭐라 그럴까, 다른 순대보다 맛이 독특해요.]

지동시장에 오면 즐거운 이유 하나 더!

덤으로 구경하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못골시장!

지동시장과 연결돼 있는 못골시장은 연못이 있던 자리였다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70년대 중반 생겨나 90여 개의 점포를 둔 골목형 작은 시장이라 아기자기한 먹을거리로 유명세인데.

못골시장의 대표주자 하면 바로 주먹 송편.

[못골시장에서만 수작업으로 만드는 떡입니다.]

떡을 만드는 손놀림은 가히 멀미가 날 지경.

[음식이라는 것은 실온에 너무 나와 있으면 맛이 떨어질 수가 있으니까,웬만하면 빨리 빨리 하죠.]

3시간 넘게 치댄 멥쌀에 하얀 팥을 넣으면 보기만 해도 배부른 주먹 송편 완성이요.

가격도 하나에 단돈 500원.

[이 집의 명물이라고.]

[굉장히 담백해요. 맛있어요.]

[하나만 먹어도 배부른 거예요.]

공휴일에만 살 수 있다는 매실장아찌도 그냥 지나치면 섭섭하죠.

[난 애기 보느라고 공일(휴일)날만 와.]

자리 잡기 무섭게 금세 팔려나가고 마지막 남은 장아찌까지 싹싹 긁어 담는데.

[할머니가 직접 해가지고 오시는 거라 맛있어.]

[이것은 달지 않고 옛날 맛이거든.]

점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보니 인심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아니나 다를까, 팥죽으로 시장잔치가 벌어졌는데~

[저희 못골시장에서 팥죽나눔행사 하거든요. 쿠폰 받아오셔서 팥죽 드세요.]

[여기 있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날씨가 쌀쌀해지자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거라고.

[진송자/(66세) 상인 : 1,000그릇을 했는데 한 1,500그릇 될 것 같아요. 나흘 동안 팥을 삶았어요.]

뜻하지 않은 후한 인심에 받는 사람은 고맙고.

[넘버 원! 최고!]

[우리 생활의 정이지. 기본이야 기본.]

주는 사람은 즐거운데~

[김승일/(32세) 상인 : 여기에서 태어나서 자란 곳에서 지금 장사를 또 하고 있고요. 여기서 이런 행사들을 하고 해서 뿌듯하죠.]

맛과 인심이 그리우신 분들, 수원의 재래시장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