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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날까지 빨개지는 매서운 바람도 이들을 잠재울 수는 없다.
북적북적 사람 냄새 진동하고, 팔딱팔딱 살아 숨 쉬는 이 곳.
서울 제일의 재래시장, 남대문시장!
코트 한 벌에 1만 원.
신발 한 켤레 5천 원.
[이종승/부천 소사동 백화점 보다 싼 거 같아요. 시장이….]
시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엔 환율 높아지면서 모여든 일본인 관광객이 대부분.
[와타리 다카코/일본인 관광객 : 한국 김, 테이블보, 초콜릿 샀어요. 가격이 싸서 너무 좋아요.]
덕분에 요즘 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물건은 김, 김치, 인삼.
[권태수/상인 : 일본 관광객 상대로 한 장사는 (매출이) 40~50%정도 좋아진 것 같아요.]
그러나 관광객은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내국인은 부쩍 줄었는데.
[이점이/상인 : 예전보다 더 없어요. 연말인데도. 한국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물건 하나 팔기도 힘든 실정.
[개시하면 하고 개시 못하면 그냥 가는 거지.]
그나마 시장 큰길가는 나은 편.
시장 골목이나 실내 매장은 거의 오가는 사람이 없고, 시장 나온 손님들은 꼭꼭 닫은 지갑 한 번 열기가 무섭다.
[김혜숙/부천시 도당동 : 10만원 들고 와도 몇 가지 사면 없고….]
그나마 손님 붐비는 곳은 역시 먹을거리.
김이 모락모락,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왕만두 5개에 2천 원.
호호 불어먹는 맛이 최고, 겨울의 별미 호떡 600원.
길거리음식의 최강자 떡볶이 1인분 2천 원, 어묵꼬치 2개 1천 원.
재료값은 지난해보다 훌쩍 뛰었지만 가격은 오르지 않고 예전 그대로!
[포장마차 상인 : (원가는) 더 올랐는데 더 못받아. 많이 안팔리니까….]
시장 한 복판에서 28년 째 자리를 지켜온 족발집도 손님 북적대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찬바람 쌩쌩 분다.
[박영자/상인 : 작년에는 한 200개 팔았는데 지금은 한 80개, 80개도 못 팔아.]
연말에 한창 수입 올려야 하는 택시도 사정은 마찬가지.
길게 늘어선 택시들, 손님 만나기가 하늘에 별따기.
손님 구경하기 힘든데다 가스 값까지 올라 수입은 지난해보다 훨씬 줄었다.
[박종한/택시기사 : 하루 매상을 한 14~15만 원 찍으면 7~8만 원 가져갑니다.]
그러나 따가울 만큼 매서운 바람 앞에서도, 꽁꽁 언 경기한파에도 따끈따끈한 희망만은 버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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