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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투척' 사과편지는 고문 탓"…배후 공방

조지현

입력 : 2008.12.23 21:01|수정 : 2008.12.2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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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부시 미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이라크인 기자의 인기가 치솟자, 이라크 총리가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신발 투척에 배후가 있다는 것입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아랍권 반미의 상징이 된 부시 미국 대통령을 향한 신발 투척 사건.

문제의 신발 제조업체는 밀려드는 주문에 직원을 늘리고 TV광고를 준비하는가 하면, 신발로 부시 얼굴 맞추기 게임은 거액에 팔렸습니다.

신발을 던진 자이디 기자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는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자이디가 최근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며 총리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편지를 보낸 것은 "강압에 의한 것"이었다고 자이디의 가족들이 주장했습니다.

이가 부러지고, 귀에 화상을 입은 자이디가 면회 온 형제들에게 "옷이 벗겨진 채로 찬물에 처박히는 등 고문에 못이겨 사과편지를 쓰게됐을 뿐, 자신의 행동에 후회가 없고, 같은 상황이라면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우다이 알 자이디(형제) : 얼굴과 몸, 팔다리에 고문 당한 흔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자이디의 사과편지를 공개하며, 자이디의 배후에 반군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반군세력이 자이디를 부추겨 신발을 던지도록 했다는 것인데, 정작 배후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어 자이디의 인기와 석방요구 시위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이디에 대한 첫 공판은 테러 사건을 다루는 이라크 중앙 형사재판소에서 오는 31일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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