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경제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본격화

입력 : 2008.12.23 11:34


경기침체 여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건설 및 조선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23일 "금융 불안과 실물경기 침체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아 유동성 애로(자금난)를 겪는 건설업체와 중소 조선사에 대해 내년초부터 우선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들 업종에 대한 신속하고 일관성 있는 신용위험평가를 위해 주요 은행의 담당 심사역 및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신용위험평가의 기준 및 세부절차를 조만간 마련할 계획이다.

자금난을 겪고 있거나 경영악화가 예상된다고 주채권은행이 판단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생존 여부가 결정된다.

◇ 기업 옥석가리기 본격화

김종창 원장은 "신용위험평가 결과가 업체별 구조조정 방향을 결정하는 잣대로 활용된다"며 "기본적으로 자금지원 및 워크아웃을 통한 기업 살리기에 중점을 두되 회생 가능성이 불투명한 기업은 신속 과감하게 정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채무에 대한 유예를 받은 업체라도 신규 자금지원이 필요한 경우 채권단이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구조조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채권단은 건설 및 조선업종에 대해 우선적으로 옥석가리기에 나선다.

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정상(A), 일시적 유동성 부족(B), 부실징후(C), 부실(D) 4단계로 등급을 산출해 B등급은 일시적 유동성 부족 해소를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자구계획을 요구하고 C등급은 구조적인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자금지원과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D등급으로 분류되면 신규자금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건설업체의 경우 대주단 협약에 따른 채권행사 유예조치도 취소돼 사실상 퇴출 절차에 들어간다.

가장 취약한 업종으로 꼽히는 건설산업의 경우 이달 17일 현재 34개 건설사가 대주단 협약에 가입해 1년 동안 채무유예를 받았다.

◇ 대주단 가입 건설업체도 부실땐 퇴출

아직 건설업종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실시되지는 않고 있으나 부동산경기 악화 속도를 감안할 대 조만간 자금난을 겪는 업체의 생존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원장은 "건설업체가 대주단 협약을 적용 받더라도 금융채무의 만기연장이 무조건 지속되는 것은 아니며 지원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부족이 궁극적으로 해소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주채권은행이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체의 신규수주는 4~5개월째 크게 감소하고 있고 미분양 아파트도 꾸준히 늘어 15만호에 달한다"며 "건설사의 자금난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최악의 불황을 맞고 있는 조선업종도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된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 자료를 보면 벌크와 컨테이너, 탱커 등 전세계 신규 상선 발주실적은 월 평균 200~300대 수준이나 10월에는 46척, 11월에는 23척으로 급감했다.

벌크선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이달 19일 현재 818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5월 말 11,347을 고점으로 7월 말 8,771, 9월말 4,163으로 추락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의 시황을 나타내는 컨테이너선종합용선지수도 19일 502로 전주 대비 36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올해 1월 말 1,366으로 높아졌다가 5월 말 1,316, 7월 말 1,184, 9월 말 1,004, 10월 말 732로 급락세다.

대형 조선사들은 넉넉한 수주잔고를 쌓아두고 있는 데다 경기호황에 벌어둔 수조원대 현금성 자산이 있어 신규 수주가 없어도 버틸 체력이 있지만 중소형사들은 사정이 다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작년까지 시설투자를 많이 한 신설 조선사들은 원자재도 사지 못하는 지경"이라며 "이런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된다면 중소형 조선사 중에 부도를 내는 업체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