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60-70명 체험학습 등 일부 '이탈', 전교조 교사 검은 옷 출근…학교앞 1인 시위도
전국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연합 학력평가 시험이 23일 전교조와 일부 학부모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순조롭게 치러졌다.
그러나 전북의 3개 학교가 시험을 거부했고, 대구.경북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학부모단체 주도로 시험 거부 후 체험학습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경기, 인천, 충청, 부산, 전라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전교조 교사들은 '교문앞' 1인 피켓시위를 벌이거나, 검은색 옷을 입고 출근하는 형태로 일제고사 반대 의사를 표시했지만 조직적 시험 거부 움직임은 없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도내 200여개 학교 앞에서 오전 7시 30분부터 1교시 시험이 시작되는 8시20분까지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경기지부는 학력고사에 반대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학부모단체 주관으로 서울 덕수궁에서 열리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안내해 주었지만 실제로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 최석렬 장학관은 "시민단체나 전교조가 학생들에게 시험을 거부하고 체험학습에 참여하도록 적극 유도하는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또 부산에서는 '학교서열화 반대 부산시민연대'가 금정산에서 도자기 및 허브교실을 열고 체험학습을 유도했으나 체험학습에 참가한 학생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그동안 학부모에게 학력평가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는 편지를 발송하고 춘천여중 등 6개교에서 아침마다 1인 시위를 벌였지만 이날 학력평가는 별다른 마찰없이 진행됐다.
강원교육청 관계자는 "고성과 강릉 등 일부 지역에서 결시생이 나왔지만 폭설 후 통학불편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울산시 등 일부 시도 교육청에서는 중등교육과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시험거부와 같은 집단 일탈 행위가 나오지 않도록 현장 상황을 모니터하기도 했다.
반면 전북에서는 대안학교를 포함한 2개 학교가 시험을 거부했고 대구, 경북에서는 학부모단체 주도로 체험학습을 강행해 향후 교육당국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전북의 전북체육중학교와 대안학교인 김제지평선중학교는 이날 학력평가를 전면 거부했고, 장수중학교는 시험 대신 정상수업을 진행했다.
'일제고사와 학교 서열화를 반대하는 대구 학부모 시민연대'는 이날 오전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학력평가를 거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고 전남 순천만 갈대밭 생태장으로 체험학습을 떠났다.
이 단체는 "일제고사가 학생들을 무한 경쟁의 늪으로 밀어넣고 학부모에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한다"며 학력평가 폐지를 요구했다.
경북교육연대도 학생,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 안압지 주차장에서 일제고사 반대 기자회견을 가진 뒤 안압지와 국립경주박물관을 둘러 보는 체험학습을 진행했다.
이날 대구와 경북에서 체험학습에 동참한 학생과 학부모는 60~70명 정도로 집계됐다.
(대구.춘천.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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