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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국이 중국에 핵공격 해달라" 문서 공개

김현철

입력 : 2008.12.22 07:52|수정 : 2008.12.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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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65년 일본은 중국과의 전쟁이 일어날 경우, 미국이 중국에 대한 핵공격을 해줄 것을 원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22일)자로 공개된 일본 외교문서에서 드러난 사실인데요.

도쿄에서 김현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외무성이 오늘자로 공개한 외교문서에는 지난 65년 1월, 미국을 방문했던 당시 사토에이사쿠 일본수상이 맥 나마라 미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만일 일본과 중국 간에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이 즉시 핵보복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던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사토 수상의 이런 발언은 3개월 전 중국이 핵실험을 실시했던 사실을 염두에 두고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토 수상은 일본은 핵무기 소유에 반대하기 때문에 미국의 핵우산 아래 있을 것이며, 따라서 중국과 전쟁이 벌어지면 미국이 해상의 핵 발사시설을 통해 보복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기술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미·일간의 이런 합의는 지난 60년 미·일 안전보장 조약을 개정하면서 했던 밀약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해상'은 함선을 의미하고 핵을 탑재한 미군함선의 기항은 이미 양국간 밀약에 의해 사전협의가 필요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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