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최근 일부 상임위원장들의 잇따른 독자행보에 이래저래 영이 안서는 모습이다.
대표적 사례가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이한구 예결특위 위원장의 행보.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협상 과정에서 4대강(江) 예산 및 포항 예산에 대해 1천억원 삭감 합의를 이뤘지만, 정작 예산안 처리시에는 이 위원장이 원안 강행을 고수해 거센 반발을 샀다.
게다가 막판 예산안 수정은 홍준표-원혜영 협상과 상관없이, 이 위원장이 외부에서 정부 관계자들과 독자적으로 진행됐다. 이 위원장은 홍 원내대표와 이 과정에서 어떤 상의도 없었다는 후문.
이 때문에 홍 원내대표가 사석에서 이 위원장에게 곱지않은 감정을 여러차례 내비쳤다고 한다.
지난 18일 국회 외교통일통상위의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상정 강행도 박 진 위원장의 독자적 작품이다.
애초 홍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 직후임을 감안해 냉각기를 가진후 본격적인 쟁점법안 처리 수순을 밟을 방침이었으나, 박 위원장이 상임위 전체회의실 `새벽 점거'라는 깜짝수를 써가며 동의안을 일사천리로 상정해 버리자 적잖이 당황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 원내대표는 다음날인 19일 전 상임위에 `몸싸움 자제령'을 내리며 황급히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정무위를 비롯한 몇몇 상임위는 홍 원내대표의 잇따른 독촉에도 법안처리에 속도를 내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기도 하다.
당 안팎에서는 이 기묘한 갈등 구도는 결국 청와대를 의식한 충성경쟁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고 입을 모은다.
애초 경제관련법을 제외하고는 협의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였던 당 지도부가 강경모드로 선회한 배경에도 청와대의 `개혁입법 처리' 의지가 깔려있었는데다, 연초 개각까지 앞둔 상황에서 각 상임위원장들도 나름대로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을 보여야하지 않겠느냐는 것.
한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다들 청와대 눈치보기를 하다보니 결국 너도나도 앞서나가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청와대에서는 대체로 빨리 처리해달라는 방침 정도만 내려오고 구체적으로 어떤 법을 어떻게 해달라는 세부지침은 전달된 바가 없는데, 각자가 자가발전을 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혀를 찼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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