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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수년 주가강세 효과' 내년에도 나타날까

입력 : 2008.12.20 09:31

"유동성장세 기대 커"…낙관론 경계도


홀수년에 증시가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는 `홀수년 효과'가 내년에도 나타날 수 있을까.

세계 각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로 내년에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경기침체가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20일 내놓은 신영증권의 증시 통계 분석 결과 국내 증시는 1975년 이후 짝수년의 평균 수익률이 6.4%였지만 홀수년의 수익률은 22%에 달했다.

뚜렷한 이유를 댈 수 없는 경험상의 사실에 불과하지만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의 극심한 증시 침체 이후 1999년 주가가 급등했던 것처럼 올해 폭락장세를 딛고 내년에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증시 반등론의 주된 근거는 세계 각국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최대 1조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대공황 당시 뉴딜정책에 버금가는 강력한 재정정책의 효과가 발휘될 것이라는 기대가 대표적이다.

중국, 유럽연합(EU) 등도 막대한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4대강 정비사업 추진 등 경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영증권의 한주성 애널리스트는 "올해 증시 폭락이 전 세계 경기침체나 신용경색 등 악재를 상당부분 반영한 만큼 내년에는 각국 정부의 정책 대응에 증시가 호응하는 반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구나 미국을 비롯해 중국, EU 등 각국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금리인하 정책을 펴면서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한양증권의 김지형 애널리스트는 "금리인하로 시중에 쌓이게 될 유동성은 금융시장이 안정될 경우 경기 불확실성과 무관하게 주식시장에 유동성 랠리를 출현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양증권은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 안정, 내년 9월 FTSE 선진국지수 편입 등의 호재가 반영될 경우 코스피지수가 내년 상반기에 1,250, 하반기에 1,450선까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내년 증시의 정책 랠리는 상반기에 마감을 고하고, 하반기에는 다시 경기침체 이슈가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경기침체가 국지적인 현상이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국내에서 진행될 건설, 조선, 금융 분야 등의 구조조정이 투자 위축 및 대량 해고를 불러와 경기침체를 장기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HMC투자증권의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에 정책 랠리가 펼쳐져 코스피지수가 1,300~1,4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 문제가 증시의 약세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동부증권의 지기호 투자전략팀장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전에는 많은 기대를 가질 수 있겠지만 취임 이후 경기가 쉽사리 살아날지는 미지수이며 만약 경기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으면 실망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