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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돋보기 없이는 책을 읽을 수 없는 시각 장애 1급 장애인이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로 뽑혔습니다.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이룬 한원민 씨를 권영인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29살 한원민 씨가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고배율 돋보기를 손에 들고 책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 씨는 돋보기 없이는 글을 읽을 수 없는 시각장애 1급 중증 장애인입니다.
책 읽기를 너무나 좋았던 한 씨에게 장애가 찾아온 것은 지난 2001년 가을.
군에 입대하고 1년이 지난 뒤 좌우 1.5씩 하던 시력이, 고배율 돋보기가 있어야 볼 수 있을 정도로 뚝 떨어졌습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시신경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레버 시신경증이란 희귀병에 걸린 것입니다.
[그저 좋아하는 것이라곤 책밖에 없는데 책을 못 보니까 그게 굉장히 답답하고 많이 힘들었죠.]
절망 속에 의가사 제대는 했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장애인인 부모님마저 건강이 나빠져 일을 못하게 되면서 한 씨는 더욱 마음을 잡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방황하기를 1년, 좋아했던 책을 다루며 다른 장애인들을 돕는 도서관 사서가 되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시각장애인용 수험서가 부족해 집에 사무용 복사기까지 사다 놓고 책을 확대 복사해가며 사서 자격증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노력이 결실을 맺어 올가을 정부에서 처음 실시한 장애인 고용 특채에서 39대 1의 경쟁을 뚫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로 뽑혔습니다.
비록 시력은 잃었지만, 한 씨는 장애인들이 좀 더 쉽고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도록 시각장애인용 책과 장비를 늘리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새로운 삶의 목표를 얻었습니다.
[도서관을 통해 장애를 넘어. 세상의 빛으로. 그 세 마디로 제가 이루고 싶은 꿈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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